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놓고 주민-건축주 갈등 ‘평행선’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놓고 주민-건축주 갈등 ‘평행선’
  • 조혁진
  • 승인 2021.03.24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상 30분만에 결렬
비대위 “북구청, 일방적 건축허가”
주민들, 주변 슬럼화·소음 등 우려
건축주 “방음 시설까지 갖출 예정
문제 없이 평화로운 사람들” 반박
칼라-이슬람사원건립반대하는주민들
24일 오후 대구 북구청 앞에서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기지회견을 가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의 모스크(이슬람사원) 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 마련된 간담회는 주민들과 무슬림(이슬람교인)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대구 북구청과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비상대책 추진위원회(이하 대책위), 무슬림이 24일 오후 북구청 5층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는 30분을 넘기지 못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양측 의견을 재수렴 후 이른 시일에 다시 회담을 가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사전에 ’건축 철회 외에는 아무런 합의도 없다‘며 엄포를 놨던 만큼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모스크 측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갈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당 모스크 건축 공사는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나 지역민의 항의로 37일째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간담회에 앞서 이날 비대위와 주민들은 북구청 앞에서 건축허가를 낸 북구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스크 건축 과정을 문제 삼고, 모스크 인근 주택의 폭이 1m로 좁아 종교시설이 들어서기엔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모스크가 들어설 지역은 대현동 내 3개 필지(303.2㎡)다. 부지를 중심으로 11채의 주택이 둘러싸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북구청 건축과는 대현동 주민의 민원이 예상됨에도 현장실사나 공청회, 주민의견 청취 없이 건축업자의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건축허가를 내줬다”면서 “공사 전에는 기존 집이 낡아서 단층으로 깨끗하게 지으려 한다더니 건축 도면을 세 번씩이나 바꾸면서 3층 높이의 2층짜리 이슬람 사원 공사를 진행했다. 시공허가서도 공사 중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니 그제야 공지했다. 건축업자의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라마단 등 이슬람 행사로 인한 문제와 대현동 일대 슬럼화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주민 박정숙(여·59)씨는 “여름이면 인근에서 라마단 행사를 진행한다. 한 달간 새벽 내내 확성기로 소리를 치며 축제를 벌이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마당에 천막을 치고 수백명 분의 음식을 차린다. 냄새도 냄새지만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그대로 버렸는지 바퀴벌레와 모기 등이 엄청 꼬였다. 큰 사원이 들어서면 문제도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당 모스크의 건축주인 칸 나들씨와 칸 이스마일씨는 “이 모스크를 이용할 신도들은 대부분 인근 대학생들이다. 똑똑하고 평화로운 사람들이다. 술도 마시지 않고 싸우지도 않는다. 달서구 죽전동에 사원이 지어진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라면서 주민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들은 또 “최대 200명을 수용할 규모로 지어지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는 20~30명에 그칠 거라 문제 발생 우려도 적다”면서 “방음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기도시간엔 전화도 받지 않기에 소음이 나올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