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vs 정승원, 승자는 없었다
대구FC vs 정승원, 승자는 없었다
  • 석지윤
  • 승인 2021.03.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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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핵심선수 또 잃을 처지
부상선수 출전 ‘악덕구단’ 낙인
선수, 마찰 과정서 태도 논란
올림픽 대표팀 승선도 미지수
양측 연봉협상 상처만 남아
다시-정승원
프로축구 대구FC와 정승원(24)이 구단과 선수 양 측에 상처만 남기고 연봉협상을 마쳤다.

프로축구 대구FC와 정승원(24)이 양 측에 상처만을 남기고 연봉협상을 마쳤다.

대구FC는 24일 저녁 정승원과의 2021시즌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는 정승원과의 계약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에 선수 측이 요구했던 초상권, 유튜브채널 개설 등에 관한 것들은 포함되지 않고 올림픽 휴식기 이후 구단과 협상을 거쳐 진행하는 방식으로 양 측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분쟁은 이해 당사자인 선수와 구단 측은 물론, 대구FC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상처만을 남기며 승리자가 없는 싸움이 됐다

대구는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주전 윙백 정승원까지 계약 문제로 가용하지 못하며 지난 6라운드 동안 1승 2무 3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승원과의 계약 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헐값에 이적시키지 않는 한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핵심 선수를 또다시 잃을 처지에 놓인 셈이다. 전국의 축구팬들에게 성적을 위해 부상 중인 선수를 강제로 경기에 출전시킨 ‘악덕 구단’으로 낙인까지 찍혔다.

정승원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는다’는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지론에 따라 줄곧 선발되던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으며 당장 여름으로 다가온 올림픽 대표팀 선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분쟁을 통해 부상이력 등이 공개된데다 기량을 떠나 소속 구단과 이런 식의 마찰을 겪은 선수를 타 구단들이 영입하는 데에도 적잖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과정에서 정승원이 보여준 태도 역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구는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켰다. 잔류한 선수단 가운데서도 김진혁처럼 실제로 진지한 이적 논의가 오갔던 선수들이 존재한다. 이들 중 일부는 이적 불발 후 구단에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누구도 거취와 계약 문제로 시즌 개막 후에도 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A선수의 경우 구단의 재계약 제안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연봉 협상 완료 후 성실하게 훈련장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진혁은 주장을 맡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승원이 SNS 계정을 통해 “지난 한 달간 저의 계약 관련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많은 분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아가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준 대구구단에 대해 감사함을 한 번 더 가슴에 새기며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많은 분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계약 소식을 알리는 정승원의 SNS 계정에 비판을 가한 팬들의 댓글이 삭제되고 계정이 차단되는 일까지 발생하며 선수를 향한 팬들의 응어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모양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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