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 괜찮을까…불안한 라이블리
2선발 괜찮을까…불안한 라이블리
  • 석지윤
  • 승인 2021.03.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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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성적 8이닝 9실점
구단 기대치에 한참 못미쳐
삼성 선발 마운드 구성 난항
라이블리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2선발 역할을 해내야할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2선발 역할을 해내야할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라이블리를 선발 마운드에 올려 구위를 점검했다. 잔여 시범경기가 2경기에 불과하고 다음달 3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의 최종 점검무대다.

하지만 라이블리는 이날 4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 홈런 두방 포함 5점을 지원하며 부담을 덜어줬지만 라이블리는 매회 난타를 당한 끝에 결국 동점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허윤동에게 넘겼다.

라이블리는 앞서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로써 시범경기 최종 성적표는 2경기 합계 8이닝 11피안타 9실점, 평균자책점 10.13.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할 외국인 투수로서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미친 셈이다.

이날 시범경기를 중계한 해설위원은 “라이블리는 좋은 공과 나쁜 공의 차이가 크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이(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블리의 부진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뷰캐넌은 이날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뷰캐넌은 지난 21일 KIA전에서도 4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슬라이더라는 신구종을 실전에서 실험하면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15승 7패 147.2이닝 평균자책점 3.45로 입단 첫 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내 각종 외국인투수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뷰캐넌은 올해 역시 맹활약을 예고했다.

라이블리의 부진은 단순히 투수 1명의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투수들에 1·2선발급 활약을 기대하며 고액의 연봉을 지급한다. 10승은 물론 로테이션을 꾸준히 거르지 않으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까지가 외국인 투수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역할이다. 하지만 라이블리는 지난시즌 6승 7패 112이닝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 탓에 재계약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특수한 상황 덕분에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삼성은 앞서 토종 에이스 좌완 최채흥이 복사근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다. 그 자리를 대체할 후보인 양창섭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블리마저 시범경기에서 잇따라 부진하면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 마운드 구성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타격전 끝에 LG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삼성은 이날 박해민(지명타자)-김상수(2루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좌익수)-이원석(3루수)-강민호(포수)-김헌곤(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성규(1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피렐라 대신 박해민이 지명타자를 맡는 등 외야 수비위치만 바뀌고 우천으로 취소된 전날과 동일한 타순. 구자욱과 박해민이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분전했지만 라이블리의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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