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에 전국 첫 수어 노선도 부착
대구 지하철에 전국 첫 수어 노선도 부착
  • 한지연
  • 승인 2021.03.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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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협 연구 도움 받아 제작
스마트폰으로 QR코드 스캔
대구 지하철에 전국 최초로 ‘QR 수어 노선도’가 부착됐다.

QR 수어 노선도는 지하철 역 마다 부착된 수어 노선도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면 해당 역명의 수어가 나타나는 형식이다.

28일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한국농아인협회 대구광역시협회(이하 대구농아인협회)에 따르면 대구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어사용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지난 26일 지하철 전 역사에 QR 수어 노선도를 부착했다.

해당 노선도는 2019년 대구농아인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연구한 ‘대구지하철역명 수어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간 수어사용자는 지하철 역명을 손가락 모양에 따라 부호로 한 문자인 ‘지문자’ 또는 ‘각기 다른 수어’로 표현해왔다.

수어는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소리로 말을 배우기 어려운 청각장애인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이다.

이번 대구 지하철 내 전국 최초의 QR 수어 노선도 부착은 수어를 통한 더욱 편리한 소통과 더불어 한국수어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대구농아인협회 박노진 협회장은 “대구지하철이 운영된 지 30년이 흐르는 동안 수어사용자들은 한글로 표기된 노선도만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컸는데 QR 수어 노선도가 만들어져서 아주 편리해질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역의 청각장애인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해준 결과로 생각한다”며 “QR 수어 노선도가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돼 대한민국 모든 지하철에 수어이름이 붙여지길 바란다”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대구에 거주하는 수어사용자들도 이번 지하철 역사 내 QR수어 노선도 부착을 반겼다.

최근 서울에서 대구로 직장을 옮긴 청각장애인 A씨는 “그동안 낯선 대구지하철을 이용할 때 마다 역명 수어를 몰라 너무 불편했는데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앞으로 지하철을 탈 때 수어노선도를 찾아보는 새로운 재미도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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