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보궐선거 의미 똑같다" 吳 "성추행에 의한 보궐과 똑같군요"
4.7보궐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 문제인 정부 부동산 폭등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가 먼저 오 후보를 몰아 세웠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보상금 36억 5000만원 이외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오 후보측이 단독주택용지를 받았다"며 "추가로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제 기억엔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현장 참석 여부를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박 후보가 "(2005년 6월)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갔다고 말하는 증인이 3명으로, 이 3명의 증언이 똑같다"는 주장에, 오 후보는 "16년 전 일을 정확히 기억 못해서 제가 여지를 두지만, 옛말에 삼인성호(三人成虎)가 있다"며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 언젠가 그 분들(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고 말한 이들)은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동산 문제를 두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오 후보가 "이번 정부의 부동산값 폭등,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인 행태 때문이 맞는가"라는 질문하자, 박 후보는 "부동산 폭등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후보의 뉴타운 광풍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이 이번 정부의 재개발, 재건축에 적대적인 행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후보가 "오늘 지도부과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부분에 사과한다고 했는데, 이에 반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분이 부동산 때문에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10년전 무상급식 반대를 위해 직을 걸고 주민투표에 나섰던 과거를 거론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밝혀보라. 이것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는데, 보궐선거 의미는 똑같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아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군요"라며 "그 가치가 박영선 후보 생각에는 똑같군요. 저는 인정 못한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