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형병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전
지역 대형병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전
  • 조재천
  • 승인 2021.03.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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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대병원, 본선 경험 내세워
경북대병원, 치료 노하우 부각
동산병원, 여유로운 부지 이점
영남대병원, 현재 내부 검토 중
대구·경북권역에 ‘감염병 전문 병원’이 들어선다. 앞서 대구 지역 대형 병원들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을 극복한 경험을 내세워 지난해 6월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 유치에 나섰지만, 양산부산대병원에 가로막혀 고배를 마셨다. 당시 평가 결과를 두고 ‘TK 패싱’이 아니냐는 여론도 일었다.

보건 당국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기존 영남권역에서 분리했고,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의 명칭도 ‘경남권역’으로 변경했다. 최근 대구·경북이 올해 감염병 전문 병원 지정 대상 권역으로 선정되면서 대구 지역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이 하나둘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 지정을 위해 이달 말부터 약 8주간 공모를 거친다. 이후 선정평가위원회가 종합 점수를 매겨 최상위 의료기관을 감염병 전문 병원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으로 지정되면 감염병동 구축에 국비 약 4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지역 대형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 의료대응지원과 관계자는 “내일(31일)쯤 대구시와 경북도로 공문이 나간다. 감염병 전문 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이 관할 시·도에 신청하면 지자체가 질병관리청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접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 지정 최종 평가에서 탈락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번 유치전에 다시 뛰어든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최종 본선에 올랐던 만큼 우리가 내세운 강점들을 인정받았다”며 “올해도 사업 추진 의지가 크기 때문에 라파엘관 부지를 활용해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대병원은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에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세운다는 전략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경북대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경증 환자 치료에도 앞장서 왔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비롯해 위치상 경북과 가장 가까운 점도 우리 병원이 가진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감염병 전문 병원 유치를 위해 추진단을 꾸리고 있다. 새 병원의 최첨단 시설·장비와 넒은 공간, 감염병 전담 병원 운영 노하우, 교직원들의 사명감과 병원 정체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유치에 나선 경험으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영남대병원은 아직까지 감염병 전문 병원 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 중인 단계로, 뚜렷한 방침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선정평가위원회는 신청 의료기관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오는 6월 말 대구·경북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을 지정할 예정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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