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TV토론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30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도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현직 시장으로서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것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MB), 이상득 전 의원, MB 조카 땅도 있다"면서 "MB패밀리와 MB황태자가 붙어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는 오 후보의 이해충돌에 걸리는 것"이라며 "현금까지 보상받고, 택지까지 분양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정말 오해가 크다. 정말 재산적 이득을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파 그린벨트) 개발 해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SH(서울주택토지공사)가 노무현 정부에 제안해 해제가 됐다"며 "그리고 국민임대주택으로 지정됐다가 보금자리주택이 되면서 절차를 상식적으로 밟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민생당 이수봉 후보까지 참여해 '3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민생당은 전신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해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민생당 이 후보는 민주당 박 후보와 국민의힘 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박 후보를 향해선 "이해찬 전 민주당대표가 '윗물 맑은데 아랫물 썩었다'고 했다. 말인가 막걸리인가"라며 "박영선 후보가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해명에 대해선 설득력이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될 경우 추진할 최우선 정책으로 박 후보는 "시민 1인당 재난위로금 10만원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크게 늘어난 1인 가구를 위해 '1인 가구 안심 특별 대책 본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들에게 월 150만원씩 6개월간 지급하겠다"며 "재원은 공무원 급여 20% 삭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