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삼성, 베스트 라인업 꾸릴 때까지 버텨야
‘차·포’ 뗀 삼성, 베스트 라인업 꾸릴 때까지 버텨야
  • 석지윤
  • 승인 2021.03.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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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두고 핵심 멤버들 부상
오재일 대체 카드 이성규 이탈
1루수로 김호재 기용할 전망
좌완 투수도 연이어 전력 제외
최채흥 선발 빈자리 이승민 투입
허삼영감독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불안한 상황속에서 2021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주요 전력들의 부상 이탈로 완전체를 구성하지 못한채 정규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삼성은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우천, 황사로 일부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2승 3무 2패를 거뒀다. 삼성은 앞서 연습경기에선 이름값에 관계 없이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옥석을 가려냈다면 시범경기에선 주전급 선수들의 경기감각 회복에 초점을 뒀다.

호세 피렐라, 박해민, 구자욱, 김상수, 이학주, 이원석 등 주전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시즌 개막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투수진에서도 뷰캐넌, 라이블리, 원태인, 최지광, 김윤수, 오승환 등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고르게 출장해 컨디션 점검, 변화구 실험 등 정규시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삼성의 주전 라인업은 포수 강민호, 내야수 오재일-김상수-이원석-이학주, 외야수 피렐라-박해민-구자욱, 지명타자 김동엽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삼성은 주요 전력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하면서 사실상 ‘차’, ‘포’를 떼고 정규시즌을 맞게됐다. 이 탓에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타 거포’ 김동엽이 가정 먼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김동엽은 지난달 등 활배근을 다쳐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 전념했다. 최근 퓨처스에서 배팅훈련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야심차게 영입한 오재일 역시 부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오재일은 지난 SSG 랜더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은 결과 두산 시절부터 고질병이던 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5주가량 회복이 필요해 이번 달 안에는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재일의 1순위 대체 카드로 ‘거포 유망주’ 이성규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이성규마저 개막 직전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회복에는 4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 A에 이어 플랜 B마저 수포로 돌아가며 허 감독은 김호재를 당분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 능력으로 기회를 받았던 김호재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17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가 3루를 지키고 이원석이 지난 시즌 초반처럼 1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호재의 활약 여부가 삼성의 시즌 초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 셈이다.

투수진에선 좌완투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했다. 선발진에선 3선발이 유력했던 ‘토종 에이스’ 좌완 최채흥이 이탈했다. 최채흥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다음달 초에 1군 복귀가 점쳐진다. 불펜에선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인 좌완 노성호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노성호는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채흥의 빈자리는 2년차 좌완 투수 이승민이 대체한다.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의 복귀 전까지 뷰캐넌-라이블리-백정현-원태인-이승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밝혔다. 허 감독은 “이승민의 경기 운영이 가장 안정적이다. 두려움 없이 자기 공을 던진다. 포수 의도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과 무관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줬다”고 선발투수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불펜진은 지난 시즌과 큰 변화가 없다. 심창민, 최지광, 김윤수, 임현준, 우규민 등이 필승조를 맡고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를 앞둔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는다. 김대우와 양창섭 등이 롱릴리프로 뒤를 받칠 전망이다.

허삼영 감독은 부상자 속출이라는 현실이 아쉬워도 현실을 인정하고 앞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후회할 시간이 없다. 이제 전쟁터로 나갈 시기다. 우리가 가진 전력으로 헤쳐나갈 생각이다. 긴 시간 동안 선수들이 참 잘 따라왔다. 열정적으로 수고한 코치진, 구단 지원 등 삼위일체가 한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미비할 수 있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차근차근 판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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