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여야간 막판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날까지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게 큰 격차로 앞서가는 형국이다.

이달 초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부동산 민심에 기름을 부었고, 그 결과 야당 우세로 급격히 재편된 여론 지형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은 악재가 해소돼야 반등을 시작할 수 있는데 아직도 부동산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 입장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정리되지 않다 보니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겸허한 자세를 취하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집값 상승에 LH 사태까지 겹치며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보고, 직전 당 대표이자 재보선을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사과에 나선 것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사과하는 메시지를 여러차례 내놓았다. 다만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 공세는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역시 ‘방심은 금물’이라며 지지층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면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29일 ‘2번에 사전투표’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 유세에 이어, 30일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가느냐 안 가느냐로 승부가 날 것”, 김은혜 대변인은 “의심하지 말고 사전투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중도층 공략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