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학습이 시작되다
현장체험학습이 시작되다
  • 승인 2021.04.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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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4월의 첫 날, 우리학교 4학년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대구교육박물관.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 첫 번째 외부로 나가는 현장학습이다. 친구들과 학교 밖에서 1년 만의 체험인 셈이다. 아이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밝고 발걸음도 해깝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일상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4-6학년 학생들은 현장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지도하는 교사의 역할이 무겁다.

사실 이번 현장체험학습만 해도 그 준비는 예전과 사뭇 달랐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SNS 등을 활용하여 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학부모에게 학교 밖 체험학습은 걱정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발 직전까지 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학생의 상태에 따라서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여러 사정으로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계획이 수립되어 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더욱 확실한 현장학습 미 참석자에 대한 교육 계획이 필요해졌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사전 교육도 코로나 이후로는 조금 다르다. 이전에는 학습에 대한 전이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이었다면, 지금은 감염병 예방에 대한 내용에도 집중한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아이들 역시 코로나 예방을 위한 각종 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동선 등을 점검하는 등의 활동이 더 추가되었다.

현장체험학습 내용과 방법에 대한 사전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담당교사가 현장체험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사와 화상회의를 통해 당일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사항과 코로나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을 공유하는 것은 이전에 없던 업무다. 학급 외의 학생들이 뒤섞이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한 반 안에서 인원을 나누는 등 건강거리를 지키면서 학습을 하는 방법, 이동 동선, 학습의 내용 등 논의 사안들이 꽤 구체적이란다. 대구교육박물관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체험학습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점심시간일 것이다. 아쉽게도 점심시간은 밖에서 진행되지 않는다. 체험 시간이 지날 때까지 물 이외의 것은 원칙적으로 섭취 금지다.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하자는 거다. 이날 우리학교 아이들 역시 체험 활동을 마친 뒤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원래 먹던 대로 급식을 먹고 하교하였다. 아이들의 아쉬움이야 말로 할 수 없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산하 직속기관을 중심으로 학생 대상 오프라인 현장체험학생을 개설하는 모양새다. 대구글로벌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초등 글로벌체험 프로그램 역시 올해 3,8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방역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

경북교육청의 경우 관련 TF팀을 구성하여 현장체험학습에 관한 운영 전반의 내용을 코로나 상황에 맞게 심의하여 '현장체험 운영 안내서'를 일선학교에 배부하기도 하였다. 각 현장학습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 동의를 80% 이상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며, 학생 50명당 안전요원 1명을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현장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구분하는 등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운영에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지원보다는 금지 조항 중심인 느낌도 있지만 학교에 있어서 나름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낼 것이다.

이러한 방향은 아니더라도 일선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할 때에 대비한 교육청 차원의 현장 중심 지원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곳곳에 위치한 공공·민간의 체험장에서의 현장학습도 재개된다면, 그러한 기관이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감염병 대응 운영 방침 연수도 필요할 수 있다. 코로나 일상 속에서 현장체험학습의 재개는 무작정 예전처럼 간다는 식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제 대구교육박물관에 다녀왔던 아이들의 즐거움 가득한 표정들이 떠오른다. 예전이라면 그만큼의 감격은 아니었을 텐데. 이 날의 추억이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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