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김건희씨 불참, 尹 "아버님 기력이 전 같지 않아서"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총장직 사퇴 후 첫 공개 행보였다. 별도의 정치적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서대문구 남가좌 1동 주민센터에 도착해 사전투표를 했다.
취재진은 윤 전 총장이 투표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첫 공개 행보를 사전투표로 선택한 이유', '사전투표를 한 소감', '국민의힘 입당 의향' 등을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부인 김건희 씨가 아닌 부친과 함께 투표소에 온 이유를 묻자 그는 "보시다시피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명예교수는 올해 90세다.
이날 투표소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윤석열 파이팅" 등을 외치면서 환호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석열 전 총장이 사전투표한다는 자체가 무슨 커다랗게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