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정부는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정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지지도가 높은 강남 지역부터 취약지인 금천·관악·구로구까지 순회 유세를 벌였다.
이른 아침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오 후보는 SRT가 출발하는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안녕히 다녀오시라"고 인사했다.
16대 총선에서 강남을 지역구 의원으로 정계 입문한 오 후보는 "낯익은 얼굴도 보이고,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고,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인가"라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점심시간에는 용산역 앞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나경원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합동 유세를 벌이면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정부"라며 "파파괴 정부"라고 비꼬았다.
이어 "제가 어제도 구호를 하나 외쳤다"며 "전임 시장 성추행 때문에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후보를 낼 수 있습니까? 그리고 후보를 낸 것 때문에 서울 시민 돈이 500억이 날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우리 돈 500억 내놔라!'라고 외쳐달라고 유도했다.
오 후보는 이날 모든 유세에서 청년들의 발언을 먼저 듣고, "누가 청년들을 슬프게 했나"라며 연설을 이어가는 형식을 취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오 후보는 기자들에게 "청년들이 자기들을 너무 쉬운 상대로 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며 "박영선 후보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오후엔 봄비가 거세게 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고척돔 건설은 오 후보가 시장 시절 대표 성과로 꼽는 사업 중 하나다.
오 후보는 홈팀인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각각 입고 관중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유세차를 타고 금천구와 관악구를 돌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