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은 ‘심기 불편한 날’…식목일, 이젠 바꿔야 한다
4월 5일은 ‘심기 불편한 날’…식목일, 이젠 바꿔야 한다
  • 신경용
  • 승인 2021.04.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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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 (12) 식목일을 3월로
이른 봄 얼었던 땅 풀리면
나무의 눈 트기 전 심어야
3월 중순쯤이 가장 적기
우리나라, 몇 년째 논의만
민관 간담회 열고 변경 모색
산림청도 최근 긍정적 반응
여론 수렴 후 계획 수립 예정
자연보호중앙연맹식목행사
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은 지난 3월20일 식목행사를 갖고 자연호호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세계산림의날맞아식목행사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리카르도 칼데론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무총장과 산림청 직원들이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구상나무를 심고 있다. 산림청 제공
 
자연보호중앙연맹서명운동1
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이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서명운동을 완료했다.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 Tree-Planting Day다. 나무, 수목, 교목, 목본을 심는다고 하여 Arbor Day라고도 한다.

인간은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고 숲은 인간을 건강하게 한다. 그래서 숲 가꾸기는 중요하다. 만약 숲을 가꾸어 주어야 할 시기를 놓치면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낮아진다. 숲을 가꾸는 시기 중 하나가 나무 심기인데 이를 식재 시기라 한다.

나무를 심은 후 활착의 정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소가 식재 시기다. 식재 시기는 수종과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나무는 이른 봄 얼었던 땅이 풀리면 될 수 있는 대로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는 것이 좋다. 나무에 싹이 트고 가뭄의 시기가 오기 전에 심어야 한다.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한 오늘날에는 3월 중순 쯤이 가장 적기다. 나무의 싹이 4월이 되기 전에 트기 때문이다.

나무는 왜 심는가? 나무를 심는 이유는 한마디로 인류의 안녕을 위해서이다. 나무는 홍수를 예방하고 산사태를 막아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맑은 산소를 배출해 인류의 건강을 지켜준다. 나무 심기는 인류의 안녕을 위해 소중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식목일을 당기느냐 고수하느냐 몇 년째 논의만 진행 중이다.

식목일에는 ‘나무 심기’와 ‘기념일’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겨 있다. 기념일로서 식목일은 조선 성종 때 왕·세자·문무백관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친경한 날을 기원으로 하며, 1910년 친경제(親耕祭)를 거행할 때 순종이 친식(親植)한 것에서 유래했다. 1949년 6월「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에 의해 ‘식목일’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고 1960년 3월 ‘식목일’(4월 5일)이 ‘사방의 날’(3월 15일)로 변경되었으며, 1961년 2월 ‘사방의 날’(3월 15일)이 다시 ‘식목일’(4월 5일)로 변경됐다. 1982년 5월 1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으며,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나무 심기로서 식목일은 실제로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여야 할 것이다.

3월 중순이면 꽃들이 활짝 피고 3월 말이면 꽃들이 만발한다. 4월이 되기 전에 꽃도 나무도 봄소식을 다 전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개화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한 데다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 현상은 4월 5일 식목일의 위상을 흔들리게 한다. 대신 식목일이 앞당겨져야 함을 뒷받침한다.

나무를 심는 적기에 나무를 심어야 하고 기념일로서의 식목일은 기념 수를 심는 날로 정하면 된다.

식목일 변경은 자연보호중앙연맹 이재윤 총재가 이미 2016년 5월 ‘온난화 탓 식목일 3월로 앞당기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자연보호중앙연맹 식목일 변경 100만인 서명운동 계획’을 추진하며 시작했다. 그리고 서명운동을 완료하고 산림청에 전달했다.

자연보호중앙연맹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연보호중앙연맹 식목일 변경 100만인 서명운동’은 현행 식목일(4월 5일)이 식수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고 판단하고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기 위해 국민 의식 개선과 실천 방안 모색을 위해 실천해 온 자연보호운동으로 최근 산림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숲은 경제적 자원으로서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혜택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숲의 가치를 전했다. 지난 3월 23일 산림청은 ‘2050 산림부문 탄소 중립 추진전략(안)’과 ‘식목일 변경’ 의제를 가지고 산림청 관계기관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계획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그 가운데 식목일을 변경하자는 의제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이 모색됐다. 봄철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과 그에 따른 나무의 생리적 변화를 고려할 때 현재 식목일은 나무를 심기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날짜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산림청은 국민 의식 조사를 통해 식목일 변경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해당 조사 결과를 고려해 향후 식목일 날짜 변경 여부와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산림청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식목일 변경에 대해 “식목일 날짜를 당기겠다는 각계각층의 의견과 사회적 합의에 따라 만약에 그렇게 결정이 되면 그 절차는 어쨌든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 정해진 다음의 일이니까, 그리고 필요하면 저희들이 공휴일도 지정하는 이런 부분도 여러 가지 의견들은 있는데 그 부분까지 같이 검토해서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고 발표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안 바꾼다”라는 식목일 변경 불가 입장이었다. 하지만 식목일 날짜 변경을 놓고 민·관이 머리를 맞댄 간담회를 가지는 등 ‘식목일 3월 변경’을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경용<자연보호운동대구시달성군협의회 회장·금화복지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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