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길목, 누구든 지면 ‘치명상’
대선 길목, 누구든 지면 ‘치명상’
  • 이창준
  • 승인 2021.04.04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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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이후 정국 시나리오
朴 승리, 여당 대권가도 탄력
野 지리멸렬 난파선 될 수도
吳 승리, 국힘 중심 야권 재편
與 ‘책임론’ 후폭풍 시달릴 듯
4·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 구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전초전’이나 마찬가지다.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는 쪽은 1년이 채 남지 않은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하는 진영은 상당 기간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 박영선 승리, 與 ‘정권재창출’ 모멘텀…野, 국힘 구심력 상실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가 승리하면 여권은 ‘심판론’으로 수세에 몰렸던 분위기를 뒤집고 ‘정권 재창출’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차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여권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제3후보’들이 경선판에 뛰어들 공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직전까지 당 대표였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반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야권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패배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보선 후 임기가 끝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나 구심점을 잃으면 국민의힘은 난파선과 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제3지대로 원심력이 기울어지면서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합류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국민의힘이 이렇다 할 대권 주자를 내세우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오세훈 승리, 野 김종인 리더십 재조명…與 ‘책임론’ 후폭풍

민주당이 서울시장 수성에 실패한다면 지도부는 거센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패배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민심이 돌아섰고 그 해법을 놓고 당청이 이미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온 만큼, 임기 말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본격적 선긋기에 나설 여지도 크다.

현 지도부 내에서는 5·9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질서있는 수습”을 거론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등 전면 쇄신론을 넘어 ‘비대위 출범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오세훈 후보가 승리할 시 야권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재조명될 전망이다. 올해 초만 해도 후보조차 내지 못할 처지였으나, 과감한 중도 외연 확장과 호남 구애로 판세를 180도 돌려 보선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종인 재추대론에 불이 붙으면 김무성 전 의원이나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차기 당·대권을 노리던 구주류 세력은 힘을 잃게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와 합의대로 ‘서울시 공동경영’을 요구할 수 있지만,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이 정권 심판의 구심점을 자처하면서 윤 전 총장을 끌어오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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