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도시철 우리 쪽으로” 대구 곳곳 치열한 유치전
“신설 도시철 우리 쪽으로” 대구 곳곳 치열한 유치전
  • 정은빈
  • 승인 2021.04.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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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서구, 트램 노선 갈등
각 구청, 주 100건 이상 민원
‘죽본서’ vs ‘죽본상’ 내홍도
파동 주민 중심 지상철 요구
수성남부선 추진위 활동 개시
대구시의 도시철도 신설 추진에 따라 지역 곳곳에서 노선을 유치하기 위한 주민 활동이 과열 양상이다. 달서구와 서구 사이에서는 도시철도 4호선 순환선(트램) 유치전이 치열하고, 수성구에서는 당초 4호선 일부로 거론되던 ‘수성남부선’을 건설해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 죽본서·죽본상·평신두… 트램 유치 열기

트램 노선 발표를 앞두고 달서구와 서구 주민들의 유치 열기가 뜨겁다. 달서구와 서구지역 주요 사거리에 관련 현수막이 걸리고, 각 구청으로 매주 100건이 넘는 민원이 들어올 정도다.

죽본서(죽전·본리·서부정류장) 트램 추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구시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를 담은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지역 입주자대표회의 등 2만1천837가구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달서구청에 전달했다.

달서구 주민들은 지난 1월부터 죽본서와 죽본상(죽전역·본리네거리·상인역) 등 요구 노선에 따라 둘로 나뉘어 활동을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죽본서 노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이재상 죽본서 트램추진위원장은 “도시철도 건설 목적이 동서 균형 발전과 수요 분산인 만큼 서쪽 수요를 더 끌어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상인고가도로 때문에 도시철도를 짓기 어려운 상인역을 제외하면 1호선에서 세 번째로 수요가 많은 서부정류장을 지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대구KTX역~평리~신평리~두류~안지랑 노선을 요구하는 서구 주민들도 이달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에 주민 서명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노선 확정과 조기 착공을 요청하는 1천500명의 서명과 진정서를 서구청, 서구의회 등으로 제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용역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안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주민 공청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수성남부선 노선계획 부활 요구

수성구에서는 파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상철 건설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수성남부선 지상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추진위가 제시하는 노선은 ‘대구은행역’에서 시작해 ‘대봉교역’, ‘수성못오거리역’, ‘가창역’을 지나 ‘스파밸리역’까지 이어지는 11개역(연장 8.88㎞)이다. 이 노선은 신천 줄기를 따라 수성구 수성동1가부터 중동·상동·파동,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를 지나게 된다. 대구은행역과 대봉교역은 각각 2호선, 3호선 환승역이 된다.

파동을 종점으로 하는 도시철도 건설 계획은 2010년 ‘대구 도시철도 2단계 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른 도시철도 6호선과 신4호선 등으로 언급됐지만 대구시청 이전, 서대구KTX역 개통 등 지형도 변화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후순위로 밀렸다.

최근 들어 수성남부선 요구가 나오는 이유는 중동·상동·파동 일대의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입주 진행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교통편을 신설하고 이를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해당 일대에서 상인동 방면으로 넘어가는 차들은 앞산터널을 타기 위해 파동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1만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아 수성구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대구시청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차주천 추진위원장은 “파동에만 해도 5천세대가 들어온다”면서 “모노레일로 만들면 공사비용을 줄이고 소음 등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은빈·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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