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도시철 유치전, 여론으로 결정될 일인가
트램·도시철 유치전, 여론으로 결정될 일인가
  • 승인 2021.04.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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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철도 4호선의 노선안이 담길 ‘신교통 시스템 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지역 곳곳에서 도시철도, 트램 등 ‘대중교통 인프라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교통 편의 제고와 지가 상승 등의 이유로 주민(기관)들이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칫 ‘공공재’인 대중교통 정책이 여론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서구와 달서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트램 노선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 달서구와 서구지역 주요 네거리에 관련 현수막이 걸리고, 각 구청으로 매주 100건이 넘는 민원이 들어올 정도다. 지난 2018년부터 대구시가 진행 중인 ‘신교통시스템 도입 사전타당성조사용역’이 올해 상반기안에 발표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의 유치 움직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달서구 죽본서(죽전·본리·서부정류장) 트램 추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구시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를 담은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지역 입주자대표회의 등 2만1천837가구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달서구청에 전달했을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다.

서대구KTX역~평리~신평리~두류~안지랑 노선확정과 조기착공을 요구하는 서구 주민들도 이달 중에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에 주민 서명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 노선으로 두류공원, 동성로 등 주요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가 하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대구시청 이전, 서대구KTX역 개통 등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난 ‘수성남부선’ 부활요구도 만만치 않다. 신천을 따라 수성구 수성동1가부터 중동·상동·파동,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를 지나는 11개역(연장 8.88㎞)의 모노레일이다. 이는 중동·상동·파동 일대 재개발로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촉매제다. 입주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교통편을 신설하고 이를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시철도 개통 및 연장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대는 학생유치와 대학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교통수요를 모두 수용하는 것이 좋지만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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