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위치한 남구 예방접종센터, 어르신 이동 어쩌나
산자락 위치한 남구 예방접종센터, 어르신 이동 어쩌나
  • 조재천
  • 승인 2021.04.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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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문화전당에 29일 개소
“접근성 안 좋은 곳에 왜” 불만
한 층서 예진·접종·관찰 불가
“시에서 택시 지원 방안 검토”
대구남구예방접종센터2
만 75세 이상 어르신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남구 예방접종센터(대덕문화전당)’가 개소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조재천기자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앞산까지 가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데, 뭐 잘못된 거 아닙니까? 거기는 유명 행사가 있다고 해도 쉽게 가기 힘든 곳이에요. 접근성이 최악입니다. 그런 곳에 왜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접종은 각 구·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진다. 대구에서는 지난 1일부터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며 8일 동구·달서구, 15일 서구·북구·수성구 예방접종센터가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현재 대구시 8개 구·군마다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될 시설이 정해진 가운데 일부 센터의 경우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구는 앞산 자락에 위치한 대덕문화전당에 마련될 예정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예방접종센터 선정 기준으로 △자연 환기가 가능한 지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충분한 면적 △접종자와 대기자 동선 구분을 위한 입·출구 분리 △교통 편의성 △장애인 이동 편의 △긴급 응급의료기관 접근성 △전기·조명·냉난방·환기 시설 구비 등을 삼았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 선정 과정에 대해 “남구 관할 내에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찾다가 대덕문화전당을 최종 선정했다. 국민체육센터, 영남이공대 체육관, 심인고 강당, 도서관, 복지관 등을 검토했지만, 남구청이 직접 관리하는 시설에 접종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접근성에 대해서는 어느 곳이든지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대구시에서 백신 접종 대상 어르신에게 택시 수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마다 2~3곳의 출발지를 정해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예방접종센터까지 갈 수 있게 된다”며 “당초 시에서 전세 버스와 택시 두 가지 지원을 병행하려고 했지만, 달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택시를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남구 예방접종센터의 또 다른 문제는 한 건물 같은 층에서 예진, 접종, 이상 반응 관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백신 접종 전 시행되는 예진은 드림홀, 접종은 아트홀, 이상 반응 관찰은 지하 전시실에서 이뤄진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건물을 오가고 층을 오르내리며 접종받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덕문화전당에 마련될 남구 예방접종센터는 이번 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뒤 15일 합동 점검과 16일 모의 훈련을 거쳐 29일 문을 연다. 남구청에 따르면 관내에 주소지를 둔 만 75세 이상 어르신 1만 4천620명(노인시설 입소자 제외) 중 84%에 대한 접종 동의 여부 조사가 이뤄졌고, 조사는 6일까지 이뤄진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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