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가로수, 수종 교체 고려해야”
“대구지역 가로수, 수종 교체 고려해야”
  • 정은빈
  • 승인 2021.04.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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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버즘나무 비율 감소 추세
꽃가루·유충 발생 민원 유발
기후 변화로 골칫덩이 취급
거리 특색화 수종 대체 요구
환경단체 “기존 개체 노화
태풍 등 재해 시 위험 우려”
가로수
5일 대구 수성구 범어3동 상록로 좌우로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모습의 양버즘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황기호 수성구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상록로의 가로수를 사계절 푸른 측백나무로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정은빈기자

4월 5일이 식목일로 제정된 지 75년이 지난 가운데 환경 변화에 따라 대구지역 가로수 정책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대구에는 가로수 총 22만6천367그루가 식재돼 있다. 수종은 은행나무 5만1천607그루(23%), 느티나무 4만8천208그루(21%), 양버즘나무 2만9천617그루(13%), 벚나무류 2만8천44그루(12%), 이팝나무 2만4천438그루(11%) 순이다.

8년 전인 2013년 가로수 분포와 비교하면 수종의 순위는 같지만, 각 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달라졌다. 전체적인 증가세 속에 이팝나무는 1만1천363그루(4.4%p)나 늘었다. 반대로 양버즘나무는 1천464그루(2.9%p) 감소했다.

봄철 뛰어난 경관을 제공하는 왕벚나무(99만1천203그루, 12.0%)와 벚나무(55만1천25그루, 6.6%), 이팝나무(60만7천541그루, 7.3%)는 전국 가로수 가운데서도 각각 2~4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가로수는 기후 여건과 시민 선호도 등에 따라 점차 변모해왔다. 대구시는 기본적으로 나무가 자연 고사하면 수종 교체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수령은 수종과 생육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지자체는 장기간에 걸쳐 수종 교체를 추진한다.

여름이 유독 더운 대구에서는 1990년대까지 큰 이파리로 넓은 그늘을 제공하는 양버즘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꽃가루와 흰불나방 유충 등으로 민원을 유발해 이제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다. 양버즘나무는 ‘손이 많이 가는’ 대표적인 수종이어서 관리비도 전체 가로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가로수에 관한 민원이 이어지자 거리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나무로 대체해 심어 달라는 요구도 잇따른다. 시대 변화에 따라 도심의 환경이 변했고 지구 온난화로 기후 조건 달라졌으니 가로수 수종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기호 수성구의원(국민의힘)은 수성구의회 제241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범어3동 상록로(0.8㎞) 가로수를 거리 이름에 맞게 사계절 푸른 측백나무로 교체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황 의원은 “지구 온난화로 유럽풍 서양 측백나무도 국내에서 생육할 수 있게 됐고, 블루에로우, 스카이로켓, 사이프러스 등 품종은 우리나라 기후에 잘 적응한다”면서 “우리나라에 생육이 가능한 다양한 신품종의 식물들이 대거 등장해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이미 다수의 품종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는 “기존 가로수는 과거에 심어서 수령이 오래된 게 많은데, 개체를 바꿔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큰 나무는 태풍이 오면 쓰러지는 등 주변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수종을 전환할 때 지역별로 의견을 수렴하면 지역민의 반응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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