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며 활기 되찾은 어르신들…언택트 힐링공간 ‘가족 농장’ 각광
텃밭 가꾸며 활기 되찾은 어르신들…언택트 힐링공간 ‘가족 농장’ 각광
  • 한지연
  • 승인 2021.04.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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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노인복지관 4곳서 운영
1명당 농지 16.5㎡ 무상분양
친환경 여가 누리며 행복 증진
대구북구가족농장
대구 북구 도남동 일원에 위치한 ‘가족 농장’이 코로나19 사태 속 어르신들에게 초록빛의 ‘언택트 힐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북노인복지관제공

“아무리 코로나라도 집에만 있으면 적적하잖아. 가족 농장에서 푸른 이파리 보고, 잘 자라라고 물도 주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지. 야외니까 식구들 감염 걱정도 덜고, 오히려 주말엔 손주랑 같이 온다니깐.”

대구 북구 도남동 일원에 위치한 ‘가족 농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어르신들에게 초록빛의 ‘언택트 힐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은 원하는 모종을 심고 가꾸면서 쏠쏠한 재미에 빠졌다.

식목일인 5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행복누리 가족 농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어르신들이 직접 경작하는 농장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비교적 대면 접촉이 적으면서 자연친화적인 여가생활을 지원하는 셈이다.

농장운영을 통해 신체 활동으로 건강증진은 물론, 심리적 치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북구청의 설명이다.

‘행복누리 가족농장’은 북구 관내 강북·대불·북구·함지 등 4개 노인복지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1개소 당 어르신 10명가량으로 총 40여 명의 대상자를 모집해 한명당 16.5m²(5평)의 농지를 무상분양하고 농자재를 지원한다.

이번 북구 특화사업은 지난달 31일 시농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계획된 추수제를 거쳐 1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북구는 어르신이 선호하는 상추, 고추, 가지, 오이, 치커리, 토마토 등 총 6개 모종을 지원했다. 또 다른 작물을 키우기 원하는 어르신들은 직접 완두콩이나 시금치 등 희망 모종을 가져와 농장운영을 하기도 한다.

북구 관내 거주하며 가족농장을 가꾸고 있다는 한 어르신은 “손주와 같이 무농약으로 정성들여 모종을 키우고 있다. 마트에 포장돼 있는 야채들만 보던 손주 녀석한테는 신기한 것 투성”이라면서 “가족 간 이야깃거리도 늘어나고 즐겁게 여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확한 농작물 일부는 틈틈이 어르신의 건강한 먹거리 밥상 위로 오르거나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경로당에 전달된다. 수확한 작물로 식사를 하는 기쁨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 실천으로 행복을 배가시키기로 했다.

한편 강북노인복지관을 비롯한 관내 4개 노인복지관은 ‘행복누리 가족농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연중 2회 농장 운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은 오는 5월과 9월로 계획돼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강북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께서 원하는 날에 편하게 농장을 오가며 야외활동과 함께 농작물 키우기를 하실 수 있다”면서 “가족농장을 통해 자연을 즐기고 심리적 치유와 더불어 신체적으로도 건강증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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