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도층 회귀하고 있다”
국힘 “민심 분노…승기 잡아”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뒤집기’, 국민의힘은 ‘굳히기’의 신호로 각각 해석했다. (관련기사 3·4면)
민주당은 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며 이번 재보선이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전투표율 상승은 민주당 결집의 결과로 평가하고 지지층을 향해선 역전승의 자신감을 갖고 투표장에 나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승부는 투표가 끝나는 순간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한 표 한 표가 더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분노한 민심에는 몸을 낮춰 ‘반성하고 고치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또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야당 후보들과 대비되는 여당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부각하고 나섰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후보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박영선, 김영춘 후보로 회귀하고 있다”며 “결국은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강서·금천·관악·동작·영등포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찾아 유세하며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내부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서울·부산 모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당의 각종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면서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중·장년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분노한 민심을 더 자극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며 “여당은 네거티브 전략만 쓰는데, 유권자가 그런 것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 남은 이틀간 특별한 변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양천·강서·영등포·동작·송파·강동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을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막강한 민주당 조직력에 ‘맨투맨’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