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문화재 관리 손 놔 관광 육성 ‘공염불’
영양군, 문화재 관리 손 놔 관광 육성 ‘공염불’
  • 이재춘
  • 승인 2021.04.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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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등 민속 문화재 방치
고인 물 악취·곳곳 쓰레기 더미
관광철 맞아 보완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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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일반가정의 연못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양군 서석지는 정작 물이 고여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영양군이 천혜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영양’을 지향,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우수성이 검증된 문화재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어 관광육성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영양군 초입인 입암면 연당리에 위치한 서석지는 역사적으로 건축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국가민속문화재 제 108호로 지정됐다.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 5년(1613) 정영방이 만든 연못 이름으로 당시 일반 백성들의 집에서 볼 수 있는 연못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연못을 조성하면서 미적 감각을 살리고 과학적인 석돌의 배치로 건축학도와 일반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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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서석지 입구에 버려진 화분 등으로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찾은 서석지는 방치되다시피해 관광객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줌으로써 영양군의 형편없는 관광정책을 대변했다.

서석지 입구는 언제 버려졌는지 못쓰는 화분 등 쓰레기 더미가 나딩굴고 있었다. 맑고 청아한 물로 이름을 날렸던 서석지의 연못은 물이 고여 흐르지 못한 채 썩어 악취를 풍겼다.

서석지 주변은 평상시 관리를 하지 않은 지저분한 상태를 그대로 노출, 관광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서석지를 찾은 A(54·대구)씨는 “서식지의 정결한 풍경을 한껏 기대를 하고 왔는데 관리상태에 실망감이 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B씨는 “관광철을 맞아 외지인들의 발길이 예상되는데도 불구, 영양 초입의 대표 문화재를 이처럼 홀대한 것을 볼 때 영양군내 다른 문화재 관리는 뻔할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인근 주민 C씨는 “마을 주민으로서 관광객들 보기에 부끄럽다”면서 “말로만 관광, 관광하지 말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도 제대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양=이재춘기자 nan905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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