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성난 민심 달래기 ‘읍소’ vs 野, ‘무능 정권 심판’ 호소
與, 성난 민심 달래기 ‘읍소’ vs 野, ‘무능 정권 심판’ 호소
  • 이창준
  • 승인 2021.04.0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책 경쟁 없이 끝난 재보선
與 “거짓말 후보 吳는 사퇴해야”
野 “吳 당선돼야 정권교체 가능”
최후의승자는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내년 대선 전초전 성격의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안정론’과 ‘심판론’을 내세워 뜨겁게 맞붙었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정책과 공약 경쟁 대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에 편승해 정쟁과 도덕성 공방에 치중해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선대위 회의와 유세 현장마다 “이명박·박근혜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정도의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야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오 후보가 2005년 처가 땅 측량현장에 참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처가 땅 인근 생태탕집 사장의 증언이 나온 것을 계기로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줄곧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돌려세우기 위한 ‘읍소 전략’도 병행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며 사죄했고, 이튿날 김 대표 대행도 “민주당이 부족했다”,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주간 내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세마다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고 거짓을 일삼는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투기만 양산한 정부”라며 “문재인 정부 4년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며 ‘반문 연대’ 표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의 원인이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폭력 사건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민주당의 후보가 출마하는 것 자체가 ‘2차 가해’라고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내곡동 땅 의혹 공세에는 역공으로 대응했다.

민주당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방문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아들을 ‘의인’으로 추켜세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윤지오라는 사람에게도 의인이라고 붙였는데, 그 의인 어디 갔나”라고 비꼬았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