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너무 느린 백신 접종…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느려도 너무 느린 백신 접종…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 조재천
  • 승인 2021.04.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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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99만9천870명…1.92%
당국 “1차 접종 대상자 확대
백신 수출 제한 최대한 검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 넘게 지난 가운데 접종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역 예방접종센터와 위탁 의료기관 등 인프라가 구축되면 하루 115만 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백신 수급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단 면역 형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99만 9천870명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39일간 하루 평균 2만 5천638명이 접종받은 셈이다. 국내 인구(5천200만 명) 대비 백신 접종률은 1.92%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금 접종 속도로는 11월 집단 면역 형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백신 물량 조기 확보에 실패한 정부가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보여 주기 식으로 조금씩 접종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잇따랐다.

방역 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백신 접종 관련 통계 자료의 기준도 알기 쉽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분기별·접종 대상별 현황만 내놓고 있는데, 국민들은 이런 자료만 보고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의 목표가 집단 면역 형성인 만큼 전 국민을 기준으로 해서 접종률을 내놓는 것이 현황 파악에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방역 당국은 지난 2일 ‘코로나19 예방 접종 2분기 시행 계획’을 보완해 발표했다. 당시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유럽 연합, 인도 등이 백신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등 백신 수급 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국내 도입 물량도 공급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확보한 백신의 효율적, 효과적 사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감염 예방 효과가 크다고 보고 1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한편, 접종 시기도 앞당겼다. 이달 말까지 시·군·구별 1개 예방접종센터를 개소하고, 주말 접종 등을 시행해 접종 대상자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1·2차 접종 간격을 허가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한다는 방침도 드러냈다.

국내에서 위탁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유진 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백신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해 “조기에 백신을 적절하게 도입하기 위해 가능한 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면서 “가정법으로 무언가를 특정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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