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발레 연기 박인환 “어수선한 사회 위로되고 싶었죠”
76세 발레 연기 박인환 “어수선한 사회 위로되고 싶었죠”
  • 승인 2021.04.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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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빌레라’ 열연 호평 ... “세대 간 소통 따뜻한 작품”
배우 박인환.
“9살 손녀가 내가 발레를 하는 장면을 보고 따라 하는 게 어찌나 흐뭇한지요.”

일흔여섯,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를 통해 발레 연기에 도전한 원로 배우 박인환을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났다. 그는 손녀가 TV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영상을 보여주며 “이번 드라마 도전하길 참 잘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최근 영화 ‘미나리’로 세계 무대에 선 윤여정과 함께 놀라운 도전 정신과 노익장으로 주목받는 그는 “원작 만화를 봤을 때 감동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물론 발레를 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은 됐지만, 우리 나이에 이렇게 좋은 작품과 역할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기자라면 매 작품에 도전하는 거죠. ‘나빌레라’도 5~6개월을 매달렸고 중간에 힘든 적도 많았어요. 대본도 외워야 하고, 춤 연습도 해야 하고. (송)강이와 연습 열심히 했죠. 딱 붙는 발레복을 입고 굳은 몸으로 발레를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50년 차이를 극복한 송강과의 ‘역(逆) 사제 호흡’은 ‘나빌레라’의 관전 포인트다. ‘나빌레라’ 속 박인환이 연기하는 늦깎이 발레리노 지망생 심덕출은 여느 작품에서 노인들이 고집불통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모든 것에 열려 있고, 손주 같은 채록(송강 분)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시청자들이 덕출을 두고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호평하는 이유다.

그는 실제 송강에 대해서도 “처음에 연기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자극을 주니까 점점 나아지고 자신감을 얻더라.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격려했다.

발레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지만 덕출과 채록의 관계, 그리고 덕출의 도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덕출 가족들의 갈등과 화해는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인환은 “덕출을 통해 세대 간 소통, 가족의 중요함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해요. 요새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많잖아요. 물론 그런 작품들을 통해서도 스트레스를 잠시 날릴 수 있겠지만, ‘나빌레라’처럼 어수선한 사회 속에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작품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환은 최근 윤여정과 나란히 언급되는 데 대해서도 기뻐하면서 “윤여정 씨는 크게 손뼉 쳐줄 일”이라며 “이제 한국도 4명 중 1명이 노인인데,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로서 노인의 이야기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방송 환경이 이제는 갖춰졌다. 더 알차고 다양하게 찍을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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