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보수세 더욱 강고해져…국힘, 정국 주도권 잡을 듯
TK 보수세 더욱 강고해져…국힘, 정국 주도권 잡을 듯
  • 윤정
  • 승인 2021.04.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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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지선 유리할 가능성
지역서 정치적 역량 더 확대돼
민주, 운신의 폭 더 좁아질 전망
홍준표·유승민 대권 행보 주목
대구시장 공천 싸움 치열할 듯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전초전 역할로 이목이 집중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 할 전망이다. 여권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과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었다는 분석 속에 향후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종갓집’ 대구·경북(TK) 지역도 이번 야당의 압승으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난공불락의 보수세가 더욱 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TK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금보다는 더 확대되고 더불어민주당은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야권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이번 보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데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중용돼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며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총장 정직 사건을 거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과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치닫게 됐고 결국 지난달 5일 사퇴했다. 현재는 보수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TK 지역 출신으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크게 밀리며 고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만약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제3지대를 모색할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경우처럼 높았던 지지율이 한순간에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또 윤 전 총장의 불출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이 야권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대선 후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고 기존에 거론되는 후보 중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인 데다 현재 야권 지지율이 여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등 여권 유력 후보들과 충분히 겨뤄볼 수도 있다. 특히 홍 의원 입장에서는 그동안 각을 세웠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퇴임함에 따라 복당 가능성이 높아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 포스트 김종인 이후 TK에서는 이번 보선을 승리로 이끈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을 노리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보선 결과가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폭등, LH 사태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급속한 민심 이반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은 ‘야당 참패’는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여당인 민주당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앞서 치러질 대통령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TK 지역도 현재의 분위기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야당인 국민의힘이 압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수세가 강한 TK의 벽을 허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 기세가 차기 지방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진 시장의 3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이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김상훈·윤재옥·류성걸 의원 등 현역의원과 곽대훈·김재원 전 의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거론되는 등 집안싸움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TK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보선은 여당의 무능과 오만함에 민심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선거”라며 “향후 TK 지역에서 국민의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내년 대선과 지선까지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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