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뜨거운 환호·박수…민주, 무거운 침묵만
국힘, 뜨거운 환호·박수…민주, 무거운 침묵만
  • 강나리
  • 승인 2021.04.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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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에 엇갈린 희비
野, 20%p 이상 큰 격차에 탄성
끝까지 긴장 가지며 표정관리도
與, 두 손 모은채 묵묵히 TV만
한숨·탄식조차 나오지 않아
무거운분위기의더불어민주당
굳은 표정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일 압승을 예상하는 지상파 3사의 4·7 재·보궐 선거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뜨거운 환호성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참패를 예상하는 결과가 보도되자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강당에 꾸려진 개표 상황실에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한 시간 전부터 주요 당직자들이 모여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실에 남을 수 있는 인원이 100명으로 한정돼 있는 만큼 취재진은 물론 의원들까지도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맨 앞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이 자리했다.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 투표율이 선두권을 달리면서 승리를 예감한 듯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예령 대변인은 개표방송 시작 전 “오늘은 목소리가 우렁차진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주인공인 오 후보는 와인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오후 7시 57분께 상황실에 등장했다.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격려와 환호의 박수를 보냈고, 오 후보는 자리를 돌며 한 명 한 명 ‘주먹 악수’를 했다.

오후 8시 15분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당사 전체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TV 화면에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압승을 거둔다는 예측이 뜨자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서울에서 2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에 일제히 “와!”하고 탄성이 내질렀다. 오 후보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감격한 듯 고개를 떨궜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깊은 한숨과 함께 주요 당직자가 썰물처럼 상황실을 빠져나갔던 1년 전 총선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도 엿보였다.

한편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7시 30분께부터 캠프 관계자와 당직자가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다만 승리를 예상하거나 밝은 표정을 짓는 사람은 없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차분하게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저녁 8시 5분에서야 상황실을 찾아왔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서 맞붙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참석했다.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 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불참했다.

입장할 때부터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는 10분간 두 손을 모은 채 묵묵히 TV 화면만 바라봤다.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던 김태년 대표 대행은 한숨을 쉬기도 했다.

오후 8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2~3%포인트 박빙 승부를 점쳤던 지도부는 사전투표를 고려해도 크게 지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야권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발표가 이어지는 와중 김 직무대행은 미동도 없이 화면만 바라봤다. 상황실에는 한숨이나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다. 최고위원 및 지도부 일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만지작거렸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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