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민주당을 응징한 4·7재보궐선거
오만한 민주당을 응징한 4·7재보궐선거
  • 승인 2021.04.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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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패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이겼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눌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 그대로 ‘분노한 민심의 폭발’이다. 민심이 오만한 여당을 응징한 셈이지만 국민의힘도 재·보선 결산서에 담긴 민의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

민주당은 참패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여당 시장들의 성범죄로 인한 보궐선거이고 보면 민주당 후보의 출마부터 오만방자했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일자리 정책 실패가 전 국민의 분노를 촉발한 시점이다. 야당의 승리가 예상되긴 했지만, 득표율 격차는 예상보다 컸다. 작년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석권하던 때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다.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음을 정부·여당은 무섭게 깨달아야 한다.

선심병(病)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는 당선 후 시민에게 재난위로금 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부산 시민의 민도를 ‘10만원짜리’로 얕잡아 본 오만이 유권자의 심판을 자초했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였지만, 국민은 국정난맥에 대한 회초리를 들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를 비롯한 국정전반을 일대 쇄신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5년간 선거를 싹쓸이했다. 2016년 총선(20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21대)에서 거푸 이겼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덕을 봤다. 하지만 촛불정권의 약발도 끝났다. 대선 전초전 격인 4·7 보선에서 오만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정권심판론이 응징했다. 변하지 않으면 민심의 철퇴는 당연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심이 뒤집어 진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권자들을 격분케 한 부동산 정책은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선거용의 거짓이 아님을 보여야 한다. 이제 정치일정은 내년 20대 대통령선거에 맞춰 돌아갈 것이다. 정부·여당이 국민의 분노에 대오각성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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