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아바타…가상세계도 아름다워야 한다
회의실·아바타…가상세계도 아름다워야 한다
  • 류지희
  • 승인 2021.04.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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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디자인 기행]가상·증강현실세계
페이스북-스페이셜 협업 가상 회의 개최
영상표시장치 착용하고 관련 어플 접속
사용자들, 한 공간서 3D아바타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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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의 출시가 점차 증가하고,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는 디자인의 중요성 및 디지털디자인사업규모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페이스북코리아 제공

페이스북이 AR·VR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아비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보편화되면서 AR·VR이 우리 일상에 녹아들었다”며, 이후 도래한 시대의 소셜 컴퓨팅 플랫폼이 되고자 ‘Facebook Reality Labs’ 팀을 중심으로 AR·VR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등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의 출시가 점차 증가하고,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는 디자인의 중요성 및 디지털디자인사업규모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4월 6일 페이스북은 처음으로 가상 간담회를 열었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협업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 내 마련된 가상회의장에서 이루어진 이날 간담회는,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하고 ‘스페이셜’앱에 접속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디지털 산업에 적용되는 디지털디자인
가상세계 일상되면 디자인 업계도 발전
지식재산권 보호법 개선 부푼 기대감

미국 스타트업인 스페이셜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다수가 얼굴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러한 점이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과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 개개인이 한 공간상에서 3D아바타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컨트롤러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말을 할 때 입모양이나 제스처를 표현한다. 이러한 디자인을 ‘화상디자인’이라고 한다.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모양 및 색채들을 결합한 것으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및 그래픽 이미지 등을 말한다.

가까운 미래에 가상·증강현실기술이 더욱 보편화되면 그래픽디자인 산업은 걷잡을 수없이 발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화상디자인의 퀄리티가 곧 우리 일상의 퀄리티로 여겨지는 날이 올 것이며, 증강·가상현실 속 디자인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이에 따라 디자인 지식재산권 역시 지금보다 더 보호가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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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갤러리 페이지에 Andres reisinger 아티스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다. Nifty gatew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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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가구는 Andres reisinger 아티스트가 온라인 갤러리 페이지에 경매로 붙인 디자인작품 ‘The Shipping’이다.
Nifty gateway 제공
 

외국 디자이너 ‘랜더링 가구’ SNS 업로드
구매자들은 온라인상에 보관하고 재판매
이미지·영상 등 디지털 파일 판매길 개척

그 예로, 아르헨티나 디자이너 Andres reisinger는 가상현실에 만들어진 10개의 가구를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초현실적인 가구와 인테리어 렌더링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아티스트의 가구디자인은 한국 돈으로 약 7천500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더 재밌는 점은 구매자들이 가상현실의 가구들을 가상의 갤러리에 보관해두고 가격이 오를 때 재판매하여 이익을 남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기존에 현실 매장에서만 거래되던 제품들이 온라인에서는 크리에이티브가 담긴 디지털파일(이미지, 영상)로 판매할 수 있다는 방식을 보여준다. 더 이상 예술가들은 오프라인 경매장이나 갤러리에 구애받지 않고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디지털 형태로 된 예술작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사실상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디자인에 대한 인식 및 보호법이 미비한 편이다. 특허청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2019년 실시한 ‘디자인 보호현황 실태조사 및 보호대상 확대 영향 예측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업에서 활동하는 업계 전문인력들의 79%가 국내 디자인 보호 수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93%는 ‘보호 대상 확대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디지털 지식재산 보호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가 지속되어왔다. 현업에서 10년 차 디자이너로서 일하고 있는 필자 역시 같은 결과에 동의하는 바이다. 과학전문기술 및 서비스업인 디자인의 특성상 일부에서는 아직까지도 디자인 작업에 대한 노고와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함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서비스업을 대하는 듯한 모호나 경계에 있는 요구 사항과 태도 역시 한 걸음씩 더 발전해나아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디자인의 확산과 지적재산권 보호법의 개선은 긍정의 한 걸음으로 더 나아가기에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이 꿈에만 그리던 재택근무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그것을 넘어 가상세계 속에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직원들의 초과 업무 시간 및 소통 문제 관리, 사무공간을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개선될 것이다. 숨 막힐 듯 답답하기만 했던 비대면시대에 조금이나 숨통이 트이는 기술혁신이 아닐까 싶다. 더 확장시켜 본다면 가상 오피스 뿐만이 아니라 가상 축제 및 행사, 각종 모임, 전시, 여행 등 가상 속에서나마 대면하고 부대끼며 한 공간에 모여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 것이다.

비대면 시대 속 ‘진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날이 눈 앞에 와있다. 불과 11년 전, 영화관에서 넋놓고 바라보던 아바타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현실 세상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나를 대변하는 3D 아바타들과 움직이는 가구와 물건들, 매일 변신하는 사무공간 등 디지털디자인이 보여줄 세상은 무궁무진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디자인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함이니, 기술 변화와 함께 발맞춰 나갈 변화무쌍함이 기대된다.
 

 
류지희<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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