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위해서는 국민의힘도 거듭나야
정권교체 위해서는 국민의힘도 거듭나야
  • 승인 2021.04.11 20: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이 4·7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국민의힘이 대선,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4연패 끝에 거둔 승리이다.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내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정부와 여당이 잘못해서 거둔 승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도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4·7 선거에서 승리를 견인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재·보궐 선거 승리로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귀에 담아 들어야 할 충고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20대 남성의 몰표에 가까운 쏠림현상이다. 서울의 경우 오세훈 시장에 투표한 20대 남성은 72.5%로 60세 이상 남성의 60.2%보다 훨씬 더 높았다. 이들이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와 여당의 실패한 정책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위선, 불공정 등에 대한 심판이다. 이점을 국민의힘은 명심해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유리한 또 하나는 정부·여당이 실패한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점이다. 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그들이 말로는 책임진다고 하면서도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청와대도 부동산 등 주요 사안에서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도종환 의원도 친문 핵심이다.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이 계속돼 민심 이반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자충수만 두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가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권을 잡기 위한 갈등이 표면화하는 등 구태를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 민심은 언제든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시대변화를 읽지 못하고 수구꼴통의 구태를 답습한다면 재집권 가능성은 영원히 없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