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비주류 간 맞대결 구도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돌연 선언하면서 2기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4선 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4선 중진의 안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후보 등록일인 이날 돌연 입장을 바꿔 불출마를 발표했다.
안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은 커다란 민심의 파도에 직면했다.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안규백으로서 전면에서 당의 반성과 쇄신에 앞장서고자 했다”면서도 “그러나 변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의원은 “그래야 국민을 설득하고 당원동지를 설득할 수 있다. 저부터 시작하겠다”며 “당원동지들과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 지난 주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에 안 의원을 포함, 3파전이 될 예정이었지만, 후보자 등록 당일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친문계와 비주류의 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날 윤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며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친문’ 후보들이 재보선에 책임지고 불출마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정당 활동을 하며 계파보다는 당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활동해왔다”며 “당을 단합시키는 가운데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여러 의원님이 저를 선택해주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4선의 윤 의원은 20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21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도 같은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 민심 이반에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을 반성한다. 저부터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에는 골든타임이 있고, 그 출발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은 민심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의 목소리를 더 귀기울여야 한다. 당청득심(黨靑得心), 당과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를 더 귀기울여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선의 박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고, 2019년 당내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