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보 개방하자 수질·생태계 개선 뚜렷"
환경부 "보 개방하자 수질·생태계 개선 뚜렷"
  • 정은빈
  • 승인 2021.04.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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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보 개방 폭이 클수록 수질·생태계 건강성 등 환경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금강·영산강·낙동강 등에서 개방한 11개보를 관측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관측 대상은 금강 세종보·공주보·백제보 3개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2개보, 낙동강 상주보·구미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6개보다.

먼저 여름철(6~9월)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유해남조류는 작년 강우량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앞서 2018년에는 짧은 장마 후 폭염이 기승을 부린 탓에 대부분 보에서 예년보다 급증한 상황이었다.

낙동강의 3개월간 1mL당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예년(2013~2017년) 1만6천210cells를 기록했고 2018년 2만9천261cells, 2019년 2만1천329cells까지 오른 뒤 작년 4천158cells로 급감했다.

하천 저층의 용존산소가 2㎎/L 이하로 부족한 상태인 ‘저층 빈산소’ 현상은 보 개방 후 발생하지 않거나 감소했다. 낙동강 하류 달성·합천창녕보에서도 부분 개방 이후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달성보의 저층 빈산소는 2015년 9회에서 2018년 5회로 감소했고, 작년까지 2년간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합천창녕보의 경우 2015년 5회에서 2018년 1회로 줄어든 뒤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2개보는 2017년부터 부분 개방됐다.

또 개방 폭이 큰 금강, 영산강 보에서는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개방 폭이 작았던 낙동강 보에서는 모래 비율과 유기물 함량 증감 경향이 미미했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고 유기물질이 감소하면,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수중 용존산소량이 증가해 수질·수생태계가 개선된다.

강정고령보의 경우 모래비율은 개방 전 54.1%에서 개방 후 42.0%로 감소했지만, ‘완전연소가능량’은 6.13%에서 8.52%로 2.39%p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연소가능량이란 물질 내 연소할 수 있는 부분의 중량 비율로, 퇴적물 내 유기물 함량을 의미한다.

생태계 건강성은 보 개방 후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돼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낙동강·영산강에서는 비교적 개방 폭이 적었고 개방 단계별로 수위 변화가 잦았던 점이 영향을 끼쳐 수생태계 변화가 적게 나왔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 개방으로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지난 2월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기후변화와 재해 등에 대비해 보 운영 여건을 마련하기로 의결한 내용을 토대로 올해 한강·낙동강 보에 대한 운영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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