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예산 쪼갠 수의계약 만연 ‘의혹 증폭’
영양군, 예산 쪼갠 수의계약 만연 ‘의혹 증폭’
  • 이재춘
  • 승인 2021.04.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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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살균기도 읍·면에 재배정
각각 동일회사 제품 일괄 구입
특정사 밀어주기 의구심 커져물품 규격도 표기 안돼 ‘허점’
속보=영양군이 출입민원인 소독 게이트를 구입하면서 입찰을 피하기 위해 예산을 쪼개 특정제품을 무더기로 구입,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지 4월5일자 9면 보도) 또 다른 코로나19 관련제품도 이 같은 방식으로 한 회사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물품 구매 때마다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예산쪼개기가 만연하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군 보건소는 올해 실내공기 살균기 예산 9천만원을 배정받은 후 일반 공개경쟁에 의한 계약자를 선정할 수 있는데도 수의계약이 가능토록 지난 1월 보건소 2천79만원, 영양읍 2천만원, 그리고 석보면과 수비면, 일월면, 청기면, 입암면 등에 각 1천만원씩을 재배정했다.

예산을 배정받은 각 읍면은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각각 수의계약으로 마로흥농컴퍼니사의 플라즈마케어 동일제품을 일괄적으로 구입, 특정사와의 결탁에 의한 밀어주기가 고착화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각 읍면 기관이 구입한 실내공기 살균기는 동일제품, 동일규격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들쑥날쑥했다.

군보건소와 영양읍의 경우 20평형 살균기를 대당 352만원에 구입한 반면 일월면 등 나머지 면단위 기관은 같은 제품을 대당 330만원에 구입했다.

이는 수의계약 과정에서 제품가격을 배정된 예산에 짜맞추면서 가격이 낮아 진 것으로 보인다.

각 면사무소가 20평형 3대를 구입하면서 보건소와 같은 352만원에 구입할 경우 배정된 1천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대당 330만원씩에 협의, 총 990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군보건소와 영양읍은 대당 3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20여만원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30평형도 군 보건소는 대당 451만원, 석보면사무소는 대당 418만원에 구입하는 등 제품 가격이 제각각 이었다.

물품검수 과정에서도 많은 허점이 나타났다.

이 제품의 경우 5평형, 10평형, 20평형, 30평형이 있는데 겉모양과 크기가 일정해 평형을 표기하지 않을 경우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데 납품된 일부 제품에는 평형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구매 담당공무원 조차도 실제 계약한 규격의 제품이 맞는지를 분간하지 못한 채 물품납품서에 날인한 것으로 드러나 전수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군 보건소의 계속된 쪼개기 수의계약이 사회문제로 불거지자 영양군민들은 “입찰을 통한 일괄구매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데 무리하게 수의계약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군보건소와 각 읍면 물품구매 담당자들은 실내공기 살균기를 사면서 관련제품이 많은데도 유독 동일제품을 구매한데 대해 “오더를 주고나 받은 적이 없으며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군민 K씨는 “매번 반복되는 쪼개기 예산 재배정과 동일한 제품 구입은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양=이재춘기자 nan905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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