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 “어민 안전 위협·바다 생태계 파괴 행위”
지역단체 “어민 안전 위협·바다 생태계 파괴 행위”
  • 김상만
  • 승인 2021.04.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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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울릉 강력 반발
“동해안 어업기지 피해 우려
방사능 유입 감시 강화 건의
범정부 차원 강력 대응 요청”
경북도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14일 강력히 규탄하고 자체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동해안 연안 해역에 대한 방사성물질 감시망을 촘촘히 하여 삼중수소, 세슘 등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을 정부와 함께 면밀히 감시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여 방사능 전문가, 수산안전 전문가, 해양환경전문가 등이 포함된 민관 합동 안전대응 TF팀을 구성하여 국내 해역 방사능 유입을 감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또 현재 정부에서 측정중인 국내 해역 방사능(삼중수소 등) 감시 지점 중 동해안 권역 10개 지점을 20개 지점으로 확대하여 줄 것을 원안위 등 관계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리고 수산물 안전성 분야에 민간전문가와 국가기관인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과 도 어업기술센터가 참여하여 원전 오염수로부터 안전한 수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존 1대이던 수산물방사능 검사 장비를 3대로 늘이고 3명의 검사 보조 인력을 포함 6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확대와 지속적인 수산물의 원산지단속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5만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기로 한 것은 우리 도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오염수 방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 정부에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및 방사능유입 해역 감시 지점을 확대하도록 요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포항시와 울릉군이 ‘즉시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포항시는 1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결정과 관련,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로서 피해를 크게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시는 이날 구룡포수협 및 포항수협 등 지역 어업단체와 공동 입장으로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로 수산물 품질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전 국민 건강에도 크나큰 걱정이 될 뿐만 아니라, 전국 수산물 생산량에 상당히 기여하는 도시로서 국민 안전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시는 경북도 해안선 길이 536.9㎞의 약 38%에 해당하는 203.7㎞ 해안선을 보유하고 1천361가구 5천여명에 달하는 어업인구가 있으며, 전국 대게 생산량 57%, 전국 문어 생산량 23%, 전국 과메기 생산량 90%으로 연간 수산물 위판금액 2천억 원에 달하는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이다.

동해안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에서 연간 1조여원 규모의 수산물이 유통되고 횟집 및 수산물 유통·가공에 3만여명이 종사하는 동해안 최대 수산물 유통거점단지이다.

동해안권 수산물의 전국적인 신뢰가 하락할 경우 포항시 전체의 경제적·산업적 엄청난 타격으로 작용할 우려도 표명했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도 “일본 정부의 방류 판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조합 내 어업인단체와 협조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범정부 차원의 강력 요구를 통해 우리 바다를 지키겠다”고 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언론·경북도와 인근 단체장과 합심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지역수협과 어업인,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일본정부의 독단적이고 잘못된 결정을 원천적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울릉군도 이날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동해 유일의 도서지방인 울릉도·독도 지역 주민들의 주소득인 수산물의 채취 및 유통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병수 군수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은 중국어선 북한해역 오징어 싹쓸이 조업과 함께 군민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바다 생태계를 파괴 하는 행위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울릉군의 수산물 생산량은 1천236톤 105억원으로 울릉군 전체 1차 산업 소득인 198억원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김상만·김기영·오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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