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해진 ‘최저가 경쟁’…유통업계 혁신 앞당기나
더 독해진 ‘최저가 경쟁’…유통업계 혁신 앞당기나
  • 강나리
  • 승인 2021.04.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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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무료 혜택 실시
이마트, 최저가 보상제로 응수
롯데, 포인트 적립 내세워 가세
배송속도 경쟁도 한층 더 치열
일각 “제살 깎는 출혈경쟁” 우려
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유통가의 ‘최저가 전쟁’이 10여 년 만에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배송, 판매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유통업계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쿠팡이 로켓배송 무료배송 혜택 캠페인에 나서면서 경쟁에 본격 불을 붙이자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제’ 카드를 꺼내들며 전면전에 나섰다. 뒤이어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온라인 최저가 전략으로 응수하며 가격 전쟁에 동참을 선언했고, 롯데마트는 최저가에 포인트 적립까지 내세워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15일부터 이마트가 내놓은 500개 생필품 최저가 보상 적립제에 맞서 해당 상품의 가격을 이마트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해당 상품을 쿠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 적립률보다 5배 더 적립해주기로 했다. 다만, 롯데마트는 대형마트들의 생필품 가격 차가 실제 크지 않다는 점과 가격을 비교하는 데 따른 피로감을 줄이는 차원에서 매일 실시간으로 가격 비교를 하는 대신 주간 단위로 가격 대응을 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내 배송 속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쿠팡이 ‘로켓배송’에 힘입어 급성장하자 경쟁사들도 앞다퉈 물류업체와 손을 잡고 물류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11번가는 오늘 주문한 상품을 내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평일에 한해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해주는 이 서비스는 우선 오뚜기, 한국P&G, 동서식품,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음료, 종근당건강, 청정원, 동원 등 국내외 23개 인기 브랜드 1천여개 제품에 제공된다. 20여개 브랜드를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어서 익일 배송 서비스 상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마트는 8일부터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의 점포 배송 상품 중 500개 가공·생활용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해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이마트 앱 전용 쇼핑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내놨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2일부터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마켓컬리도 콩나물과 두부, 라면 등 6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등 최저가 전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 전반의 새 판 짜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보가 제 살 깎아 먹기식의 출혈 경쟁이 될지,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혁신을 이뤄낼 지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이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꾸준히 자사 상품을 이용하도록 끌어모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외형적 성장이 곧바로 수익성이나 질적 성장으로 직결되진 않지만, 봄을 맞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업계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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