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공사장 진동·소음에 소 집단 폐사”
“수년째 공사장 진동·소음에 소 집단 폐사”
  • 박용규
  • 승인 2021.04.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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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순환도 인근 주민 피해 호소
“방음벽 없이 불안한 환경 노출
누적 피해금액 2억5천여만원
스트레스로 가축 발육 부진도”
업체 측과 주중 보상 논의 예정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현장
대구 동구 해안동 인근에서 진행 중인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소음 등으로 주변 농가 및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대구 동구 둔산동 공사 현장 인근의 일부 주민들이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순환고속도로는 주요 교차로 정체 해소를 위해 지난 1987년 도로 기본계획 수립 후 추진돼 왔으며 전체 61.6㎞에 달하고 현재 29.1㎞가 완공돼 운영 중이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잔여 구간인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경북 칠곡군 지천면~대구 동구 상매동 32.5㎞를 완공 후 개통할 예정이다. 사업비 1조5천258억 원이 소요된다.

주민들은 이 공사로 인해 수년간 재산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2억5천여만 원이다. 축산업 종사자인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2016년 겨울부터 순환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시작됐고 4년 넘는 시간 동안 소음을 비롯해 자신들이 기르는 소가 죽는 등 피해가 누적됐다.

이들은 소는 신경이 예민한 동물이라 지금처럼 불안한 환경 속에선 식욕 감퇴와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피해 주민들은 매년 송아지 7마리 폐사, 어미소는 매년 60% 이상 폐사 및 번식 불능 발생, 그밖에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질병 발생과 발육 부진 등을 감안해 피해 금액 2억5천여만 원을 책정했다.

A씨는 “공사가 방음벽을 설치하지도 않고 진행되면서 하루에도 10여 대의 공사 차량이 지나가며 소음이 수시로 들렸다”며 “처음에는 소음·진동이 원인이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지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해 원인을 분석하니 공사로 인한 문제 말고는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70대 주민 B씨도 “평생을 여기 살고 앞으로 몇 년을 살아도 여기서 농사 짓거나 축산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 상황이 계속되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시공사인 C업체 측과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최근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민 측에 따르면 이번 주중 들어 업체 측과 보상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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