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짓밟는 변전소 건립 반대” 집단행동
“생존권 짓밟는 변전소 건립 반대” 집단행동
  • 정은빈
  • 승인 2021.04.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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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명곡리 반대투쟁위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 유발
공사 강행 시 접근금지 신청”
한전 “마을과 2㎞ 외곽” 주장
명곡변전소 반대투쟁위원회는 15일 오전 9시께 대구 중구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 앞에서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은빈기자
명곡변전소 반대투쟁위원회는 15일 오전 9시께 대구 중구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 앞에서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은빈기자

 

대구 달성군 내 명곡변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명곡리 일대 주민들이 첫 집단행동에 나섰다.

달성군 명곡리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이하 한전 건설지사)와 달성군의 고압 변전소·송전탑 건설공사를 놓고 “주민 상의 없이 추진됐다”며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곡변전소 반대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40여 명은 15일 오전 대구 중구 한전 건설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명곡변전소 위치를 옮겨 달라”고 촉구했다. 투쟁위는 명곡리 일대 주민들로 이달 초 결성됐다.

명곡변전소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 산 156에 오는 2023년까지 15만4천 볼트(V)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준공 연도는 유동적이다.

투쟁위는 집회 현장에서 “주거지역 내 설치된 고압 변전소와 송전탑을 대대적으로 철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명분 없는 국책사업으로 공사가 강행돼 명곡리 주민들의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변전소와 송전탑이 마을과 조금 더 멀리 떨어질 수 있도록, 주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곳에 지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건립이 되더라도 주민 설명회 등으로 건립계획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향후에도 합의점 도출이 안 된다면 지속적인 집단행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장 공사가 강행될 경우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투쟁위 측은 한전 건설지사에 면담을 요청하고 지사 측도 이를 수용키로 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끝내 불발됐다.

한전 건설지사는 현재 건립 계획된 명곡변전소가 앞서 한 차례 주민 요청으로 이전된 위치라고 밝혔다. 지사 측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최종 확정지었으며 일대 환경 변화로 신규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변전소 건립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지사 관계자는 “명곡변전소 위치는 마을과 2km가량 떨어진 데다가 제일 외곽에 있다. 주민 요구로 기존 명곡리 산 130에서 산 156으로 계획 부지 이전까지 했다”며 “송전탑 또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변전소 바로 옆에 짓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10년 사이 달성, 논공 부근 부하가 급증해 2024년부터는 더 이상 신규 전력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본다”며 “교도소 이전과 테크노폴리스 부지 내 국가산업단지 유입, 대구 건설 붐 등으로 변전소 건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은빈·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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