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어르신들 접종 ‘원활’… “백신 당연히 맞아야지~”

서구·북구 예방접종센터 개소
이동 지원차량 타고 단체 방문
40분 소요에도 불만없이 동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백신 접종도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중구, 동구, 달서구 예방접종센터가 개소한 데 이어 15일 서구, 북구 예방접종센터도 문을 열었다.

15일 오후 1시 서구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서구 예방접종센터에는 주간보호센터 소속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탄 어르신은 주간보호센터나 보건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한 주간보호센터 직원은 “우리 센터 어르신들은 모두 여든이 넘으셨다. 백신 접종을 받으려고 단체로 보호센터 차량을 타고 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어르신 중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다른 접종 대상자보다 접종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접종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오늘(15일) 375명의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다. 주간보호센터 등 시설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접종에 동의한 어르신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백신을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대기, 예진, 접종, 관찰로 이어지는 절차를 마치기까지는 대략 40분~1시간이 걸린다. 이상 반응 관찰 단계에서 15분이 아닌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어르신의 경우 예방접종센터에서 1시간 정도 머물러야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 어르신들은 불평불만 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예방 접종을 마쳤다.

백신을 맞은 한 어르신(94)은 “주사 맞는 절차가 좀 복잡하지만 안 맞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느냐. 주사 맞은 곳이 화끈거리기는 한데, 그것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5월에 와서 한 번 더 맞으라고 하더라. 우리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 맞아야 위에서도 일하는 데 수월할 테니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 마련된 북구 예방접종센터도 백신 접종을 앞둔 어르신들로 붐볐다. 서구 예방접종센터와 마찬가지로 주간보호센터 차량을 타고 온 어르신들이 주를 이뤘다.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날 지역 어르신 400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예정됐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조재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