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헛스윙 삼진 ‘진기록’
삼성의 7-0 승리 이끌어
삼성 라이온즈가 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원태인을 올렸다. 원태인은 이날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7이닝을 102구로 끝내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10개의 탈삼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기록하는 진기록까지 달성했다. 원태인의 10탈삼진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달성한 프로 데뷔 후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평균자책점 역시 1.00까지 낮췄다.
삼성은 지난 시즌 토종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던 최채흥이 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함을 자랑하는 선발진을 바탕으로 승리를 쌓아나가고 있다. 삼성은 롯데와의 주말 시리즈 동안 앞서 16일 라이블리(6이닝 1실점)와 17일 백정현(6이닝 무실점)이 잇따라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해 선발 투수 5인 전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 이날 원태인 역시 하이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삼성 선발진은 시즌 1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7차례 달성했다. 선발 투수들이 2회 중 1번은 6이닝 이상 소화한 셈.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이 2회, 이승민, 라이블리, 백정현이 각각 1회 기록했다.
선발진이 오랜 이닝을 소화해준 덕에 삼성이 거둔 승리 대부분이 선발승이다. 이날 전까지 삼성이 따낸 7승 가운데 구원승은 지난 10일 KT전에서 임현준이 거둔 단 한 차례 뿐이다. 이날 원태인이 선발승을 따내며 삼성은 8승 중 선발 7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NC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 다음달 초 복귀가 점쳐지는 최채흥까지 가세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쳐줄 경우 올 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의 가을 야구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7-0으로 승리했다. 시즌 8승 6패째. 이날 승리로 삼성은 주중, 주말 시리즈 모두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1회 선제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통산 100홈런에 단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