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곳곳 다니며 주민들 만나
문화적특성 발굴·연대성 회복
영남대 사회학과 전공 교과목인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이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은 정해진 수업 시간이 아닌 한 학기 동안 대구나 경산 등 인근 지역사회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과제를 설정해 도시재생이나 마을 홍보, 지역문화 조성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과목이다.
지난 2020학년도 2학기에는 사회학과 학생 18명이 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6개조로 나눠 3개 조는 ‘경산 서상길 마을역사기록화사업’에 참여하고, 다른 3개 조는 ‘대구 복현동 피란민촌 마을 조명사업’을 추진했다.
‘경산 서상길 마을역사기록화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서상길 청년문화마을 현장지원센터와 함께 ‘서상길 스토리북’ 제작을 수행했다.
이들은 마을 역사 기록화를 위해 직접 마을 곳곳을 다니며 자료 조사를 하고, 지역 주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원고를 작성했다.
특히, 경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학생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를 담은 책 ‘서상길의 시공간을 찾아서-서상길, 우리들 이야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구 복현동 피란민촌 마을 조명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복현동 피란민촌 마을의 모습을 기록하고,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주민과 청년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학생들은 현장 조사와 자료수집, 주민 인터뷰 등을 시행하고, ‘청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복현동 기행’ 팜플렛 제작, ‘레고 지도’ 제작, 파란민촌 사진을 담은 그립톡 및 엽서 제작 등을 진행했다.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지도를 맡고 있는 영남대 사회학과 정용교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도시공동체, 마을의 재발견, 마을학 등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마을학은 동네마다 서려 있는 문화특성의 발굴과 잃어버린 연대성 회복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마을학은 대학과 지역사회 간 협력체계 구축이 가능할 때 탄력을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수업이 대학과 지역사회의 새로운 협력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