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시장 조정 국면 들어섰나
대구 부동산시장 조정 국면 들어섰나
  • 윤정
  • 승인 2021.04.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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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미분양 현실로
수성구 지역도 청약률 급락
대구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아파트 분양 시장이 최근 ‘공급 폭탄’에 미분양이 속출하며 냉각기를 맞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과도하게 급등했던 대구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치는 등 조정 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시 동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 단지는 759가구를 분양했지만 43.5%인 330가구가 미달 됐다. 이 단지는 애초 특별공급 436가구와 일반공급 323가구로 나눠 분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별공급 신청자 수가 47가구에 그치며 총 712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시행하게 됐지만 결국 절반에 달하는 가구가 2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16일 청약을 마무리한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 단지에서도 191가구를 분양하는 가운데 특별공급 95가구 중 12가구만 청약을 신청했다.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1.64대 1로 저조했고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와 15가구가 2순위로 넘겨졌다.

또 이달 분양한 대구 수성구 ‘범물 일성 트루엘 레전드’ 단지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8.2대 1로 저조했다. 그동안 ‘대구의 강남’이라 불려왔던 수성구가 분양 시장에서 수십대 일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여왔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또 대구지역에 정비사업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3월 말 기준 135곳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이 추진 중이다. 게다가 ‘대구시 도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60곳에서 추가로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분양가가 높아지며 이른바 ‘로또 분양’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식힌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만촌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만촌역’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했다. 3.3㎡당(84㎡ 기준) 2천450만원이다. 2019년 5월 수성구 ‘범어W’의 역대 대구 최고 분양가(3.3㎡당 2천58만3천원)보다 19%나 올랐다.

또 이달 분양한 수성구 두산동 ‘호반써밋 수성’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 7억8천400만원이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수성구 지산동 ‘더샵 수성라크에르’ 단지의 같은 면적 분양가가 최고 5억6천67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비싸다.

분양 시장에서의 진정 신호가 아파트 매매 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부터 0.50%대 이상의 고공 상승률이 올해 2월까지 지속됐지만 3월 들어 0.30%대로 내려오더니 4월 들어 첫 주 0.24%, 둘째 주 0.25%를 기록해 상승률이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지역은 공급 과잉이 현실화되고 청약 경쟁률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실수요에 맞는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택공급 부족이 아파트값 폭등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대구 곳곳에 재개발·재건축 붐이 일었지만 향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 다소 진정 기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9년 18.1대 1에서 2020년 21.6대 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4월까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3대 1로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을 밑돌면서 청약 미달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대구 분양 시장이 급속하게 식은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공급 과잉’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광고 전문업체인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대구지역에는 사상 최대인 7만7천832가구(2018년 2만902가구, 2019년 2만6천970가구, 2020년 2만9천960가구)가 공급됐다. 또 올해에도 3만5천여 가구가 분양이 예정돼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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