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변화, 행복한 동행을 소망합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변화, 행복한 동행을 소망합니다”
  • 승인 2021.04.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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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
1981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이후 40년이 지난 올해 우리는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이 제정된 지 23년이 지났고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속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과 인권위 권고를 바탕으로 대구지역의 대형 체인점 편의시설(경사로 설치, 턱 제거) 설치 조사 결과 110곳 중 28%에 불과한 26곳만 휠체어 및 스쿠터 사용 장애인의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84곳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입구에 있는 한 뼘의 작은 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큰 벽과 같다. 출입이 자유롭지 않거나 제한되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은 일상이 된 지 오래되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은 이동권을 침해받고 있다.

또한 대구시 교통약자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지역에 설치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횡단보도) 기준 적합률은 51.07%에 불과했으며, 부적정하게 설치된 곳은 17.5%에 달했다. 설치되지 않은 곳도 33.44%나 된다. 대분류 항목기준 적합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턱 낮추기’인 반면, 부적합률 역시 30.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누구나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환경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화기기가 많이 도입되면서 무인계산대(키오스크) 이용에 대한 어려움이 야기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2019 무인정보단말 정보접근성 현황조사’에 따르면 공공·민간에 설치된 키오스크의 접근성 수준은 100점 만점 중 평균 59.82점을 기록했고 앉거나 휠체어에서 조작 가능 높이를 미준수한 경우가 74%였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은 늘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편의성의 뒷면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자유롭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사회적 차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있다.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실질적으로는 구분 없는 ‘우리’라는 것을 생각하며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에 대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편리함을 주는 사회를 의미하며, 이로 인해 장애인뿐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편리성,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다.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개발된 사회 제반 시설과 사회제도 속에서 장애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장애인의 진정한 사회참여와 사회통합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고유한 권리를 실현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편리하게 이동하고 생활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시민들의 의식 개선과 사회적 관심은 그들을 위한 배려의 시작이며, 더불어 이동권과 접근성 확보를 위한 제도의 개선과 정책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 장애인의 자립적인 생활 보장 및 이동권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내 장애인복지의 확대되기 위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장애가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같은 장애물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우리는 장애인의 날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땀과 자긍심을 기념하는 날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그날까지 권리 확보를 위해 앞장설 것이며,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장애가 차별이 아닌 차이와 다양성으로 여겨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행복한 동행을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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