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궤변 ‘기모란 교수’가 왜 필요한가
백신 궤변 ‘기모란 교수’가 왜 필요한가
  • 승인 2021.04.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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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직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에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기 기획관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문제 삼아 임명철회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전혀 무리한 주장이 아니다. 방역과 백신 관련해 비과학적인 주장으로 정부를 비호한 인물이란 점, 질병관리청이 방역과 백신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청와대 방역기획관 신설은 도무지 상식을 벗어난 평지풍파다.

기모란 기획관은 작년 11월 “화이자 등은 훨씬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굳이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얘기하더니 지금 상황이 어떤가. 백신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미국이 화이자·모더나 백신까지 ‘부스터샷(3차 접종)’ 대상에 넣는다고 한다. 모더나는 5월과 7월까지 각각 1억회분의 백신을 미국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따라서 한국이 확보했다던 백신은 후순위로 밀릴 공산이 커졌다. 백신 수급에 늑장을 부린 과보다. 나라를 위기 국면으로 몰아 넣는데 일조한 기 기획관이 왜 필요한가.

그는 작년 코로나19 감염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 필요성이 제기됐을 때도 불필요하다고 말한 인물이다. 당시 상황에서 중국인 입국금지야말로 최상의 방역대책이었음을 국민들은 다 안다. 방역대책에 혼란을 초래한 죄를 물어야 할 형편이다. 또 3차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12월 21일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좋아지고 있고 (감염 확산) 속도 자체도 둔화됐다”고 했다. 그러나 발언 이후 2주 이상 확진자가 급증했듯이 그의 발언은 오판의 연속이다. 정부 비호에 앞장섰을 뿐 학자적 판단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함량미달 인사를 기획관에 임명한데 대해 질병관리청을 통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파다하다. 질병관리청을 정부 입맛에 맞게 통제하기 위해 ‘옥상옥’의 방역기획관을 신설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거짓과 무능을 덮어준 것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말도 나온다.

세계무대에서 ‘K방역’으로 칭송 받던 한국은 옛말이다.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에선 코로나19 확산이 잘 억제되는 32개국에서 한국이 빠졌다. ‘백신 무용론’을 주장한 인물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한 청와대의 무지가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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