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저울질’에 야권 통합론 추진동력 잃어
安 ‘저울질’에 야권 통합론 추진동력 잃어
  • 승인 2021.04.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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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고의로 시간 끄는 것 같다”
국민의당 “지역 간담회 예정대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야권 후보단일화와 4·7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각자 대선 셈법을 드러내면서 추진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주말 국민의당이 당원 의견 수렴을 마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거쳐 ‘통합 찬성’으로 당 입장을 정리한 주 대표 대행은 “이제 국민의당 당원들이 통합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자면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주 중반이면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를 매듭지을 수 있다고 한 지난주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국민의당이 고의로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재보선 직후보다 안 대표 빛이 많이 바랬다”며 “이제 우리 당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받아들이기 위한 징검다리 비슷하게 돼 버린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 결단보다 당원 여론 확인이 우선이라며 21일 광주, 22일 서울, 23일 인천·경기 지역 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과거 바른정당과 속전속결 합당했다가 부작용을 겪었다”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을 지나도 통합이 급물살을 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 시기와 방법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의 개별 입당이나 흡수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국민의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대선 직전에 통합을 추진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기 통합에 이은 당내 경쟁으로 내홍을 겪기보다 후보 경선을 앞둔 막판 통합으로 극적 효과를 누리자는 것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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