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예의 현대적 재해석 눈길
한글서예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한글 서예 대표작가로 불리는 류지혁의 제7회 개인전이 25일까지 부산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일흔 일곱살을 맞은 류 작가는 유년기부터 붓을 잡은 이래 문방사우와 함께 평생을 보냈다. 37년 전 첫 개인전 무렵부터 서예의 본질적 특성과 한글 서예의 현대적 의의 등에 대한 사색을 시작으로, 현대인의 심미 정서에 부응할 수 있는 조형질서 창출을 위한 고뇌로 그의 서예 인생이 점철됐다.
그의 예술적 고뇌는 새로운 조형질서 탐색으로 이어졌고, 궁체의 유려한 흐름은 계승하되 지나치게 기계적인 균제미에서 벗어나 무심한 운필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운추를 추구하는 작업으로 발전했다. 그가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서예상은 ‘천진’, ‘질박’, ‘무애’, ‘탈속’, ‘생동감’ 등을 조형적 특성으로 하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구극의 예술경지를 걸어가는 길에서 만난 현대인들의 심미정서에 조응할 수 있는 개성적인 한글서예 작품들을 소개한다.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