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내달 중순돼야 가능해”
市 “27일 백신 전달 받을 예정”
대구 남구 예방접종센터가 오는 29일 문을 연다. 남구에 주소지를 둔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다. 남구청은 센터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개소 준비를 서둘러 백신 접종 모의 훈련까지 마쳤다. 다만 센터 개소와 동시에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를 두고 남구보건소와 대구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29일 남구 예방접종센터와 달서구(월배) 예방접종센터를 마지막으로 대구 지역 9개 접종센터가 모두 개소한다. 예방접종센터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데, 지난 1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남구 예방접종센터 개소는 예정됐지만 얼마만큼의 백신이 들어오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구보건소와 대구시는 백신 접종 시작일을 두고 각기 다른 견해를 보였다. 보건소 측은 5월 중순은 돼야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구시는 센터 개소와 동시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백신 수급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먼저 백신을 맞은 일부 어르신들에 대한 2차 접종이 끝나야 남구 예방접종센터가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구시 관계자는 “남구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29일 개소와 동시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27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백신을 전달받을 예정”이라며 “남구 어르신들 중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일부 어르신들은 5월 13일부터 2차 접종을 받는다. 다른 어르신들은 이달 29일 센터 개소와 함께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보건소와 이를 총괄하는 대구시의 의견이 다르다 보니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과 이들의 가족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남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중구 어르신들은 백신을 한 번씩 다 맞았다는데 남구는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백신 주사를 언제 놓을지도 모르는데 접종센터만 멀쩡히 차려 놓으면 뭐 하느냐”고 지적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