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한여름 밤
  • 승인 2021.04.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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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서늘한 아침을 틈타

고추밭 김매기를 한다

엉덩이 뒤뚱뒤뚱

앉은걸음 한 발자국 씩

등판에 갑자기 퍽 떨어지는 새똥

새가 깔깔거리며 날아 간다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한여름 고요의 바다

하늘도 바람도 풀꽃도

묵언수행 중이다

◇신평= 1956년 대구 출생. 서울대 법대 졸업, 법학박사. 판사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공익로펌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헌법학회 회장, 한국교육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철우언론법상을 수상(2013)했고, 저서로는 ‘산방에서(책 만드는 집 12년刊)’, ‘일본 땅 일본 바람’,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등이 있다.

<해설> 기분 좋은 노동이다. 따그락 따그락 호미소리 내면서고추밭을 매는 풍경이 선명히 보이는 듯하다. 새 한 마리 등장시킨 해학미 풍성한 글 속에서 정관자득(靜觀自得)의 진리가 들어있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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