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니가 있어 든든해
김대우, 니가 있어 든든해
  • 석지윤
  • 승인 2021.04.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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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어 올해도 롱 릴리프
삼성 불펜 소모 최소화 역할
지난 25일 KIA전 진가 발휘
올 시즌 10.2이닝서 2실점
감독 “항상 묵묵히 최선 다해”
김대우
삼성의 잠수함 투수 김대우(33)가 시즌 초반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잠수함 투수’ 김대우(33)가 시즌 초반 팀 돌풍을 이끄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롱 릴리프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지난 25일 광주 KIA전은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선발 이승민이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불펜에서 몸을 푼 뒤 2회 마운드에 올라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가교 역할을 해냈다. 그 덕분에 삼성은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대우는 올시즌 6경기에 출장해 10.2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소화 이닝은 삼성 불펜투수 중 최다. 또한 6경기 중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매경기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이 덕분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0.40으로 팀 내 투수들 중 4위다. 라이블리, 이승민 등 선발 투수는 물론 우규민, 오승환, 최지광 등 불펜 필승조 보다도 높은 수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대우는 어려운 상황에서 길게 이닝을 끌어줄수 있는 팀 내 유일한 선수다.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역할임에도 묵묵히 최선 다해주고 있어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올 시즌 김대우는 ‘좌타자 징크스’를 극복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이는 언더핸드 투수인 김대우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통산 0.325일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0.222로 낮췄다.

그는 “딱히 주무기를 개발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변화구 구사 타이밍이나 툭 템포 등 많은 것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파 투수들에 비해 주자 견제에 불리하지만 김대우는 퀵모션 등에서 약점을 보이지 않으며 주자들에게 쉽게 도루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 역시 치열한 연구와 연습의 결과물이다.

그는 “주자들이 루상에 나가면 그들의 타이밍을 파악하려고 한다. 같은 템포로 투구하지 않거나 공을 잡고잇는 시간에 변화를 주는 방식 등 이용해 최대한 도루 타이밍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롱릴리프인 김대우는 다른 불펜투수과 달리 언제 등판할지 예측이 어렵다. 등판 시 얼마나 던질지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이 탓에 준비하는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김대우는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쉬운 보직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등판 전 ‘내가 아니면 안된다’, ‘나니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자기최면 걸고는 한다. 또 경기 상황이 좋지않거나 흐름이 이상하면 코치님이 지시하기 전 미리 몸을 풀려고 한다. 다른 투수들보다 빨리 준비해야 언제 마운드에 올라가더라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우는 롱릴리프다보니 승수나 세이브 등 가시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는 수치적인 성적 대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만을 생각하고 있다.

김대우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 올해 유일한 목표다. 묵묵히 내 자리에서 맡겨진 역할을 해내다보면 누군가는 내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주 4위 NC와 1위 LG를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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