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가산점·가상화폐 제도화…與, 2030 구애용 ‘말잔치’
軍 가산점·가상화폐 제도화…與, 2030 구애용 ‘말잔치’
  • 곽동훈
  • 승인 2021.04.27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젠더 갈등 등 되레 혼란만 부추겨”
4·7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2030 표심’을 잡기위해 암호화폐 제도화, 군 가산점 부활론 등 연일 구애용 카드를 꺼내놓고 있지만, 되레 사회적 혼란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용기 의원이 최근 제안한 ‘군 가산점제 부활’이 대표적인 예다.

당내에서도 군 복무자에 대해 채용 혜택을 주거나 국가유공자로 예우하는 방안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싸늘해진 ‘이남자’ (20대 남자)층의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이런 흐름에 대해 “당 차원의 논의라고 하긴 과한 측면이 있지만, 국방위 차원에서 관련 토론이 시작됐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말했다.

그는 이어 “군 복무자에게 합당한 사회적 대우를 해주는 방식들을 이제 조금 더 열어놓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가상화폐 제도화 편입 카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거래소 폐쇄’를 언급해 젊은 ‘코인민심’을 들끓게 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앞다퉈 때리고 투자자 보호를 외치는 것은 물론 당 차원의 대책 논의에도 착수하는 등 발빠른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내던져진 구애 카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뾰족한 묘수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군 가산점 부활론은 발언 직후 여성계의 강한 반발과 마주하며 ‘젠더 갈등’을 촉발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고, 가상화폐 제도화 카드 역시 공론화에 이은 합의와 법 개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뜬구름 카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도부는 당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2030 민심 전환용 정책 카드’에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부의 감독 방안에 대해선 “가상자산의 철학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스럽다”고 속내를 밝혔다.

당 관계자는 “군 가산점 문제는 젠더 갈등을 터뜨릴 논쟁적 이슈이고 가상화폐 이슈는 폭발력이 강한데다,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정교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