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 40곳, 참여 포기
대구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 40곳, 참여 포기
  • 조재천
  • 승인 2021.04.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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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19곳·북구 3곳서 취소
새 시스템 예약제 운영 거부감
접종 이상반응 문제 우려한 듯
정부가 상반기까지 국민 1천200만 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목표로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위탁의료기관’ 계약을 맺은 일반 병·의원에서도 지난 19일부터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위탁의료기관 계약 체결 후 취소하는 병·의원이 적지 않아 향후 접종 속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탁의료기관 계약을 맺은 지역 병·의원은 697곳이다. 이 가운데 89개 조기 위탁의료기관에서 현재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조기 위탁의료기관은 점차 늘고 있지만, 전체 위탁의료기관은 지난 16일 기준 737곳 대비 40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1일 만에 40개 의료기관이 백신 접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월 말 지역 병·의원을 대상으로 위탁의료기관 신청 의사를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00개 이상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를 위탁받을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탁의료기관 수는 변동될 수 있지만, 지난 1월 조사 당시 신청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의료기관 수만큼 현재 계약이 이뤄지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달서구 소재 위탁의료기관 수는 179곳에서 160곳으로 줄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각 위탁의료기관이 ‘사전 예약 시스템’에서 접종 예약을 받아야 하는데 18개 병·의원은 해당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했고, 1개 병원은 이와 무관하게 접종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의원 인력은 그대로인데 기존 업무에 백신 접종 업무까지 더해지다 보면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등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병·의원 측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구 소재 위탁의료기관 중 3곳도 맺은 계약을 취소했다. 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139개 병·의원과 계약을 맺었는데 사전 예약 시스템 운영 의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3개 병·의원이 접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계약 당시 예약제로 접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지만, 계약을 취소하는 의료기관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어 “현재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조기 위탁의료기관으로부터 어떤 얘기를 전해 들었을 수도 있고, 또 사전 예약 시스템 등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동네 병·의원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 대상자들의 편의성이 증대된다. 정부도 하반기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실시해 접종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백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면 보다 많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이 필요할 것”이라며 “동네 병·의원이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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