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월 800명대 가능성…1천200만명 접종시 방역완화 가능"
전문가 "5월 800명대 가능성…1천200만명 접종시 방역완화 가능"
  • 승인 2021.04.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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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무증상 감염자 증가세 확산 '위험 요인'
"1천200만명 접종 목표 달성하면 7월 새 거리두기 적용 괜찮아"

정부가 30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달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에도 5∼6월에는 '집단면역'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상반기 중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1천명대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오후 9시 이후 다중이용시설의 문을 닫고 5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는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국민들이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데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정부가 목표로 밝힌 '신규 확진자 1천명 이내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이내로 발생할 경우 7월부터 사적모임·시설운영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가동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1천2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면 방역 완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등 전문가 3명의 상황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 정재훈 "내달 일일확진자 800명 이상 가능성…거리두기 개편은 합리적"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백신 예방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조치들은 모두 방역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다음 달에는 일일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여름까지는 하루 확진자가 최소한 1천명대 근방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우리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을 잘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너무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진 않을 것 같다.

7월에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한다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거리두기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해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이 완료됐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이들의 접종이 끝나면 중환자나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줄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할 필요성도 낮아진다.

2분기 예방접종이 원활히 진행되고 6월까지 확진자 증가 추이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7월부터는 조심스럽게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해도 된다고 본다.

 

◇ 천병철 "확산 불씨 광범위하게 퍼져…거리두기 단계 높여야"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산불로 비유하자면 불꽃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어느 곳에서든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예방접종률도 집단면역 수준까지는 멀었기 때문에 자칫 방역 수준을 낮춘다면 불길이 번지듯이 확 증가할 수 있다.

지금처럼 일일 확진자가 600∼700명 선에서 고개를 들 때 한 번 더 거리두기와 방역 수준을 높여서 지역 사회 환자 숫자를 줄였으면 한다.

정부는 당분간 의료대응 역량 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확진자 증가를 관리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지만, 모험이고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휴일이 많은 다음 달 인구 이동량이 증가하게 되면 바이러스도 같이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경북 12개군에서의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을 연장하기로 한 것은 거리두기 세부 내용의 효율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적절하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무조건 가게 문을 닫게 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사람이 못 모이게 했지만, 이제는 어떤 것이 방역에 효과적이고 어떤 것이 효과가 없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 김우주 "거리두기 연장으로 확진자 더 늘 듯…'변이확산'도 주시해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를 3주간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환자 수는 더 늘 수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같은 경우 이미 '쪼개 앉기' 등 편법이 있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미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풀어진 상태에서 다시 추스리기는 쉽지 않고, 날씨가 더워지면 마스크도 쓰기 힘들어질 수 있다.

계절적 영향으로 폭발적인 급증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관건이라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

미국도 '변이와 백신 접종의 레이스(경주)'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변이 실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미 유입된 변이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방법 중 하나가 거리두기 격상이다.

정부가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 확대를 한다고 했는데, 현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싶다. 가령 현재 사적 모임금지 규모가 5인 미만에서 8인 미만으로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이 경우 심리적으로 상황이 좀 나아졌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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